HDEX 숍인숍 입점, 스킨·단백질 보충제 함께 진열
MZ남성 ‘케어 중심’ 큐레이션…체험 서비스도 강화
11일 오후 방문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의 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 1층. 30대 직장인 남성 김성준 씨는 진열대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짙은 턱수염을 기른 그는 아내와 약속 장소로 향하던 길에 매장 외부의 운동 브랜드 로고를 보고 발길을 멈췄다. 안으로 들어서자 단백질 보충제와 운동 보조기구, 스킨케어 제품이 한데 진열된 공간이 펼쳐졌다. 그는 “이런 올리브영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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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CJ올리브영이 1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에 남성 고객을 위한 뷰티·패션 등 특화 매장인 ‘홍대놀이터점’을 열었다. 1층에는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인 100평 규모의 남성 특화 공간 ‘맨즈에딧(Men’s Edit)’ 존을 조성했다. 맨즈에딧 존은 남성 고객을 위한 큐레이션 공간으로 뷰티는 물론 헬스용품, 패션·잡화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11일 홍대놀이터점을 찾은 한 남성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홍대놀이터점 1층은 총 100평(330.6㎡) 규모로, 올리브영이 ‘맨즈에딧(Men’s Edit)’이라는 이름으로 조성한 남성 큐레이션(선별추천) 공간이다. 이는 기존 올리브영 N성수점에서 처음 선보였던 남성존보다 5배 넓은 수준이다. 전체 매장은 지상 3층, 총 277평(916㎡)이다. 이번 매장은 단순 남성 전용 제품을 한데 모은 것을 넘어, 실제 남성 고객의 구매 패턴을 반영해 제품을 선별 진열한 점이 특징이다. 쉐이빙과 스킨케어 등 전통적인 남성 제품 외에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함께 배치했다.
특히 이번 매장은 ‘맨즈뷰티’가 아닌 ‘맨즈케어’를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남성 소비자가 ‘뷰티’라는 단어에 거리감을 느낀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반영해, 화장품 중심에서 벗어나 ‘자기관리’ 전반으로 개념을 확장했다. 단순 피부 관리 제품뿐 아니라 운동과 건강 등으로 제품군을 강화했다. 운동용 스트랩, 무릎 보호대, 단백질 보충제 등 스포츠 브랜드 에이치덱스(HDEX) 제품을 전면에 배치한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뷰티는 부담스럽지만 케어는 자연스럽다’는 인식 변화에 맞춘 구성이다.
이런 맨즈케어 전략은 브랜드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HDEX 의류 매장이 올리브영 매장 최초로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고, 문구 브랜드 ‘포인트 오브 뷰’ 등도 함께 구성해 매장 전체가 ‘남성 전용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처럼 꾸려졌다. 김 씨는 “밖에서 HDEX 로고를 보고 운동 제품이 있을 것 같아 들어왔는데, 진짜 남성 중심 매장이더라”며 “상온 보관 가능한 단백질 식품이나 기능성 음료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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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CJ올리브영이 1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에 남성 고객을 위한 뷰티·패션 등 특화 매장인 ‘홍대놀이터점’을 열었다. 1층에는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인 100평 규모의 남성 특화 공간 ‘맨즈에딧(Men’s Edit)’ 존을 조성했다. 맨즈에딧 존은 남성 고객을 위한 큐레이션 공간으로 뷰티는 물론 헬스용품, 패션·잡화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11일 홍대놀이터점을 찾은 한 남성 고객이 스타일링을 체험하고 있다. |
매장 내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백미다. 피부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맞춤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스캔’, 속눈썹 관리용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아이래쉬바’, 메이크업 조언을 제공하는 ‘맨즈 스타일링 존’ 등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남성 고객의 매장 체류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제품을 비교하거나 직접 써보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이들이 더 편하게 체험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2~3층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글로벌 특화 공간이다. 마스크팩, 립틴트, 스낵 등을 모은 ‘K뷰티나우’ 존과 K팝 음반을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음반 존도 마련됐다. 명동점에서 K스낵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 제품이 하루 7000봉 이상 팔린 사례를 반영해, 해당 브랜드 매대도 별도 구성했다. 음반 존에는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청취용 헤드셋도 비치됐다. 올리브영 매장 중 처음이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춘 특화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주에는 디자인 특화 매장을, 명동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글로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홍대놀이터점 역시 MZ세대 남성 유입이 높은 상권이라는 분석을 기반으로 맨즈케어 중심 공간으로 조성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홍대 상권의 10~30대 남성 비중은 28%에 달해, 명동(22%)이나 성수(25%)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화장품을 넘어 운동, 식음,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경험형 콘텐츠를 집약한 매장”이라며 “앞으로도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누구나 새로운 자기관리 방식을 발견할 수 있는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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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CJ올리브영이 1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에 남성 고객을 위한 뷰티·패션 등 특화 매장인 ‘홍대놀이터점’을 열었다. 1층에는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인 100평 규모의 남성 특화 공간 ‘맨즈에딧(Men’s Edit)’ 존을 조성했다. 맨즈에딧 존은 남성 고객을 위한 큐레이션 공간으로 뷰티는 물론 헬스용품, 패션·잡화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11일 홍대놀이터점을 찾은 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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