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김지훈 / 사진=빅픽처이앤티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김지훈이 '귀궁'에 대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에 출연한 배우 김지훈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다.
김지훈은 극 중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개혁 군주 이정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많은 걸 쏟아부은 만큼 아쉽기도 하다. 지상파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나. 시간의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날아간 장면들이 많다"며 "그 한 장면을 위해 집중하고 표현하기 위해 애썼던 것들이 아예 안 나오면 나만 아는 이야기가 되니까 많이 속상하기도 했다. 중전과의 관계도 많이 봐주시는데 절반 정도는 날아갔다"고 고백했다.
김지훈은 "왕 이정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고 백성을 위한 올바른 왕이 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 강철이와 친구로서의 모습과 중전을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이다. 이 중에서 이정은 결국 중전(한소은)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전과의 감정신들이 있다. 꽃놀이와 관련한 장면이 애틋했는데 방송에 나오지 않아 아쉽다"며 "중전의 나이를 생각하면 20대 초반일 텐데 상황이 피폐하니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정이) 어려서 왕이 됐지만 왕으로서의 권력을 갖추기도 전에 정적들로부터 계속 견제를 받고 위기에 혼자 맞서 싸우는 왕에게 마음으로 늘 응원해주는 존재인데, 왕의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까 꽃놀이가 가고 싶어도 못갔던 것이다. '꽃놀이를 갑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표현됐다면 왕에게 중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드러났을 것이다"라고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팔척귀가 왕에게 계속 위협을 가하다가 결국 왕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중전과 아이까지 건드리는 상황에 처했을 때 모든 걸 여태까지 간신히 붙잡고 있던 삶의 의지를 잃게 되는 지점이 아마 더 크게 공감이 되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하게 되고 삶의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팔척귀가 침범하게 되는 것들이 지금도 충분히 잘 표현됐지만 아마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김지훈은 "극 중에서 왕과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왕과 MBTI가 비슷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종종 들었다. 원칙주의적이고 귀신을 인정하지 않다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저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며 "사고가 경직돼 있고 완고하기만 한 왕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하는 모습들에서 사고의 유연함을 지닌 왕이었던 것 같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