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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주식, 부동산 버금가는 투자수단으로 만들 것”[이런정치]

헤럴드경제 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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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주식, 부동산 버금가는 투자수단으로 만들 것”[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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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투자 동반 감소…소비는 보합
한국거래소서 현장 간담회
“주식 배당 받아 생활비 할수 있게”
“배당 촉진 위해 세재개편 준비”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할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들이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핵심축에 증권시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한국거래소 방문은 취임 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현장에서 살피고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해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일주일만에 거래소를 방문한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과거 투자 경험을 언급하면서 “1990년대에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소형 작전주를 성공했다. 그리고 소형주를 엄청나게 사고 IMF를 맞이했다”면서 “손실을 보고 다음에 우량주 장기 보유라는 것을 열심히 지켜 본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는 우량주를 사서 중간 배당 받고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한다”면서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재 개편·제도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우량주 장기 투자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물적 분할이라느니, 인수합병이니 이런 것을 해 가지고 내가 가진 주식이 분명히 알맹이 통통한 우량주였는데 갑자기 껍데기가 된다”고 했다.

특히 “그래서 주변에다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라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며 “이제는 다 바꿔서 투자할 만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조건 배당소득세를 내리는 것이 능사냐, 이건 잘 모르겠다”며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것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배당을 잘하는 경우 조세 재정에도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세율을) 내려서 많이 배당하는 것이 좋겠다”며 “가능한 방법을 많이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에는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과 분리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날 한국거래소 전격 방문에는 대선 기간에 수차례 언급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이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 주식시장 구조 개혁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주식시장 활성화가 국민 자산 증식의 핵심 경로임을 강조했다.


지난달 말에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닥150 ETF 등을 매수하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진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특히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낮추고 낮은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배당소득세가 줄면 대주주가 배당을 실시한 유인이 만들어져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탓에 이 대통령 취임 후 일주일간 국내 증시도 기록적 상승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대선 직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규모도 역대급이다. 위와 같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47(0.54%) 오른 2887.32에 거래를 시작해 9시29분께 2900을 넘어섰다. 지난 2일부터 이어진 6거래일 연속 상승세, 3일 대선 이후부터 이어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규모도 역대 최고다. 대선 직후인 4일부터 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 654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460억원 등 4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의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