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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리박스쿨 늘봄 수업, 문제 없었다"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 공지

머니투데이 정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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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리박스쿨 늘봄 수업, 문제 없었다"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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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박스쿨 규탄 및 방과후수업 외주·위탁 운영 철폐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6.10.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박스쿨 규탄 및 방과후수업 외주·위탁 운영 철폐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6.10. /사진=홍효식


극우성향 리박스쿨과 연계된 늘봄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초등학교가 "수업 중 문제 없었다"는 해명 입장을 빠르게 내놓고 있다. 교육부는 "프로그램이 공급된 초등학교 10곳 관계자 면담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세밀한 부분은 좀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실무사·보조인력 등 수업 참관한 학교 많아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전날까지 리박스쿨의 관계 단체인 '한국늘봄교육연합회' 강사가 진행한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프로그램을 전수조사했다. 프로그램이 공급된 초등학교는 서울 시내 10곳이다.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4곳,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4곳, 두 프로그램이 모두 진행한 2곳이다.

일부 학교는 조사를 마친 뒤 이알리미를 통해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A학교는 "늘봄지원실장, 늘봄실무사, 안전요원이 수업 중 상시 참관했다"며 "학생, 학부모 수업 만족도도 높았고 수업 내용은 이상 없이 진행됐다"고 공지했다. 교육청의 긴급조치로 이달부터는 수업 강사와 프로그램이 교체됐다.

교육부 관계자도 "수업 내용과 관련한 공식적인 민원이 없었고, 학교 관계자 면담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늘봄 프로그램은 1,2학년이 대상이라 실험 등을 돕기 위한 보조인력이 함께 수업을 진행하거나 늘봄실무사가 수업을 참관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학교마다 상황이 달라 리박스쿨 관련 늘봄학교 신고센터 등을 운영해 추가적인 문제점을 제보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공식적인 조사 발표 이전지만 학교가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결과를 학부모에게 알린 것"며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자격증 보유 여부까지 조사 확대...제재는 글쎄

반면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침투 관련 전수 조사는 더욱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리박스쿨이 기타 단체를 통해 늘봄 관련 민간자격증을 다수 발급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오는 13일까지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발급하는 민간자격 31종'을 기준으로 리박스쿨 관련 강사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민간자격증은 법률상 금지 분야가 아니면 누구나 주무부처에 등록한 후 신설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인천, 광주 등에서 자격증 소지자가 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자격증 소지 만으로 강사를 처벌하긴 어렵다. 늘봄학교 관련 인력은 학력, 경력 무관으로 지원 자격에 제한이 낮아 경력단절 여성·청년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조교사의 경우 노인일자리로도 활용된다. 늘봄 강사는 경쟁력을 위해 자격증을 여러 개 소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극우 단체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소지한 강사가 '수업 중 왜곡된 역사 의식 발언을 했는지'가 중점인데 학생들이 저학년인 경우 문제점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늘봄 강사 자격 기준도 개선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번 사태 이후 개인강사 프로그램에 대한 심사, 공급 프로세스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늘봄허브'에서는 개인강사 프로그램 심사, 공급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늘봄허브는 초등학교가 늘봄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늘봄학교 외부 강사의 자질 검증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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