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마이크론도 HBM4 샘플 공급…삼성전자 또 시장 진입 늦어지나 [ET의 칩스토리]

이투데이
원문보기

마이크론도 HBM4 샘플 공급…삼성전자 또 시장 진입 늦어지나 [ET의 칩스토리]

속보
지수 선물 낙폭 늘려…나스닥 2% 가까이 급락
마이크론도 'HBM4' 샘플 주요 고객사 출하
SK하이닉스 이어 두 번째⋯삼성보다 앞서
삼성전자, 1c D램 선제 적용해 차별화 예정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반도체의 가치는 ‘핵무기’와 동급으로 불립니다. 국가 안보 핵심 자산이자 국력과 직결된 전략 산업이죠. 첨단 반도체 기술의 지배력은 글로벌 기술 패권과 군사 안보의 핵심으로 통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배경으로도 꼽히죠. 이렇듯 중요한 반도체는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수출 산업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간판 반도체 기업으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본지는 ‘ET의 칩스토리’ 코너를 통해 반도체 기술 트렌드와 업계 동향을 심층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조명할 예정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의 핵심 이슈를 짚어보며, 독자 여러분께 유익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마이크론 HBM4

마이크론 HBM4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에 이어 HBM4 샘플을 출하한 두 번째 기업이 됐다. 글로벌 메모리 기업 3사 가운데 삼성전자만 샘플을 출하하지 못하면서 이번에도 시장 진입에 늦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주요 고객사들에 HBM4 36기가바이트(GB) 12단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큰손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에 이전 세대인 HBM3E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HBM4 역시 엔비디아 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HBM4는 10나노급 5세대(1b) D램을 쌓아 제작됐다. HBM3E 대비 정보 처리 속도는 60% 이상, 전력 효율은 20% 이상 각각 개선됐다. 마이크론은 HBM4를 고객사 일정에 맞춰 내년 대량 양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HBM4 샘플을 공급한 두 번째 업체가 됐다. SK하이닉스는 앞서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HBM4 12단 샘플을 공급한 바 있으며 하반기 양산한다.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보다 HBM4 개발 일정에서 앞서면서 HBM3E에 이어 이번에도 시장 주도권을 놓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HBM3E 12단 개선제품에 대한 엔비지아 퀄테스트(품질검사)를 진행 중이다.

HBM4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주류 제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과 AMD의 차세대 AI 칩 ‘MI400’시리즈에 탑재된다.


업계에는 HBM4 시장 역시 SK하이닉스가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하반기에는 HBM4가 HBM3E를 제치고 주류 솔루션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SK하이닉스가 5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HBM4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격차를 좁히려면 수율과 생산능력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전시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그가 남긴 친필 서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전시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그가 남긴 친필 서명.


실제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전시관을 찾아 HBM4 샘플에 ‘SK하이닉스, 사랑한다(JHH loves SKHynix)’, ‘원팀(One Team)!’이라고 적으며 협력 체계가 여전히 공고함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하반기 HBM4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에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경쟁사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10나노급 D램 공정 기술은 ‘1x(1세대)→1y(2세대)→1z(3세대)→1a(4세대)→1b(5세대)→1c(6세대)’ 순으로 개발되는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HBM4에 1b D램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1b 단계를 건너뛰어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4 일부 과제는 일반(스탠다드) HBM4 더불어 2026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필요 투자도 지속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박민웅 기자 (pmw7001@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