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종영한 지니TV 오리지널·ENA '당신의 맛'
시청률 1%로 출발해 3%로 유종의 미 거둬
강하늘의 로코, 또 통했다
방영 도중 고민시 학폭 가해 논란 불거져
아무리 좋은 재료라고 해도 본연의 맛만 낸다면 좋은 요리가 완성될 수 없다. 좋은 요리란 재료들의 조화와 궁합이 잘 만나야 탄생하는 법이다. 이런 이유로 '당신의 맛'은 꽤 좋은 요리다. 명배우들이 한데 모였지만 자신만 부각시키지 않고 이야기에 잘 녹아든다. 첫 회 대비 시청률 2배 이상의 호성적을 안고 종영한 이유다.
지난 10일 지니TV 오리지널·ENA '당신의 맛'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작품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려는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성장 로맨스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범우의 정체가 모두에게 발각된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모연주는 한범우가 아망 원스타 파인다이닝의 책임자 쓰리스타가 되기 위해 유명 맛집들의 레시피를 빼돌렸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 이후 모연주는 한범우의 불행했던 가정사를 알게 됐다. 한범우의 형은 한범우를 위해 모연주에게 가정사를 솔직하게 고백, 모연주의 마음은 누그러졌다.
시청률 1%로 출발해 3%로 유종의 미 거둬
강하늘의 로코, 또 통했다
방영 도중 고민시 학폭 가해 논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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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지니TV 오리지널·ENA '당신의 맛'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작품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려는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성장 로맨스를 담았다. '당신의 맛' 포스터 |
아무리 좋은 재료라고 해도 본연의 맛만 낸다면 좋은 요리가 완성될 수 없다. 좋은 요리란 재료들의 조화와 궁합이 잘 만나야 탄생하는 법이다. 이런 이유로 '당신의 맛'은 꽤 좋은 요리다. 명배우들이 한데 모였지만 자신만 부각시키지 않고 이야기에 잘 녹아든다. 첫 회 대비 시청률 2배 이상의 호성적을 안고 종영한 이유다.
지난 10일 지니TV 오리지널·ENA '당신의 맛'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작품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려는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성장 로맨스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범우의 정체가 모두에게 발각된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모연주는 한범우가 아망 원스타 파인다이닝의 책임자 쓰리스타가 되기 위해 유명 맛집들의 레시피를 빼돌렸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 이후 모연주는 한범우의 불행했던 가정사를 알게 됐다. 한범우의 형은 한범우를 위해 모연주에게 가정사를 솔직하게 고백, 모연주의 마음은 누그러졌다.
이 가운데 디아망 관계자가 정제를 디아망 쓰리스타 식당으로 선정했고 한상 기업과 정제의 대결이 펼쳐졌다. 한상이 프렌치 스타일을 응용한 한식, 정제가 한식을 응용한 프렌치를 내놓으면서 승부가 이어졌다. 정제는 관계자의 연배를 고려해 채소와 고기의 익힘을 조절하면서 디테일하게 요리했다. 최종 승부는 정제로 판가름 났지만 한회장이 돌연 무승부라고 거짓 판결을 내 위기가 조성됐다. 이어진 재대결에서 한회장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평화가 찾아왔다. 모연주는 한범우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한범우는 모연주를 껴안았다.
평이한 스토리에도 보게 되는 맛
'당신의 맛'은 쉽게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다. 재벌상속남과 지방 한적한 식당 셰프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재벌상속남이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한다는 전개가 예상된다. 과거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등 고전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드라마로 많이 다뤄지며 캔디형 여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의 드라마들은 이러한 고전 신데렐라 이야기를 왕자님의 성장 스토리로 재해석해 보다 세련된 화법을 사용한다.
'당신의 맛' 역시 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재벌상속남이 자신을 둘러싼 수식어나 갑옷을 벗고 진정한 사랑과 자아를 찾아간다. 대기업과 소상공인, 도시와 지방, 유명 셰프와 골목 식당의 주인장 등 여러 대결 구도가 펼쳐지지만 이 이야기가 가장 핵심적으로 강조한 것은 주인공의 성장으로 한범우가 모든 기승전결을 책임진 이유다. 모연주 역시 한범우 덕분에 한층 성장한다. 그간 요리를 하는 방법에만 집중했던 모연주는 한범우를 만난 후 자신의 요리를 먹는 손님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모연주의 서사도 이야기 구조상 나오긴 하지만 그렇게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결국 '당신의 맛'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유년기 시절 결핍을 갖고 자란 남자가 자신을 채우는 요리들로 좋은 어른이 되는 이야기다.
'당신의 맛'을 꾸준히 보고 있노라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느낀다. 강렬한 긴장감이나 몰입감을 주진 못하지만 제작진이 곳곳에 세심하게 배치한 웃음코드나 한식의 미학 등이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든다. 강하늘 고민시 김신록 유수빈은 마치 한상차림을 더욱 빛나게 하는 좋은 재료들처럼 어우러진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영화 '30일' 등 주로 로맨스 코미디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던 강하늘은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유쾌함을 드러냈다. 고민시의 경우 작품 외적인 논란과 사투리 연기에 대한 지적을 받긴 했으나 모연주의 캐릭터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팀 정제의 우정과 연대를 도맡은 김신록 유수빈은 전작들의 거친 모습을 내려놓고 극중 인물 자체로 생동감을 선사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당신의 맛'은 1.6%로 출발, 최종회 3.8%로 종영했다. 3%대에 진입하던 당시 고민시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등장, 시청률에도 큰 여파를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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