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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동안 에너지를 많이 쓴 것 같다"...부진에도 묵묵하게 준비한 배정대, 반등을 다짐했다 [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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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동안 에너지를 많이 쓴 것 같다"...부진에도 묵묵하게 준비한 배정대, 반등을 다짐했다 [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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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3안타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배정대는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의 12-3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배정대의 3안타 경기는 3월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4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상 3안타)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배정대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트렸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2구 146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3루로 진루했고, 안현민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배정대는 다음 타석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KT가 1-3으로 끌려가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초구 파울 이후 박세웅의 2구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배정대의 시즌 2호 홈런.

세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 3루수 땅볼에 그친 배정대는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추가했다. 7회말 1사 2루에서 박진의 초구 146km 직구를 밀어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배정대는 "오늘(10일) 연습할 때도 느낌이 좋았다. 가운데,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때리자고 계획을 갖고 들어갔는데, 첫 타석부터 좋은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그렇게 계획을 실행했는데, 운이 좋게도 홈런이 나왔다. 잘 맞아떨어진 느낌"이라며 "(홈런을 쳤을 때 들어온 공이) 실투라고 생각하진 않았고,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한 곳을 보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그 곳으로 공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주로 8번에 배치된 배정대는 최근 리드오프로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연속으로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으며, 이 기간 도합 22타수 8안타 타율 0.364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그는 "1번 타순에서 치는 게 가장 편한 건 아니고, 그냥 타격감이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정대는 2020년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으며, 2020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배정대의 고민은 깊어졌다. 3~4월 31경기 93타수 20안타 타율 0.215 1홈런 11타점에 그친 배정대는 5월에도 23경기 40타수 6안타 타율 0.150 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사이 김민혁, 안현민 등 팀 내 외야수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정대는 "4~5년 동안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 자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반성했다.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된 존재는 어머니였다. 배정대는 "(부진이 길어지면서)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하셨다. '너무 상처받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셨다. 난 그럴 때마다 '어머니, 저는 슈퍼스타도 아니었고, 계단을 한 계단씩 밟고 올라온 선수입니다. 지금은 많이 힘들고 내려온 것 같지만, 올라가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가장 큰 힘이 된 건 어머니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배정대는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그는 "반응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서 러닝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있다. 라이브 배팅도 하고 타격 연습도 많이 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며 "유한준, 김강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다. (타격 때) 왼발이 열린 자세를 가져가자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게 잘 맞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배정대는 "(동료들의 활약이)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좀 더 잘해보자는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며 "시련이 크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게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다시 좋아지고 있고, 스스로 내 자리를 만들어가야 하니까 다시 한번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