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사진=GettyImages 제공 |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국가대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뒤숭숭한 폴란드가 핀란드에 일격을 당했다.
폴란드는 11일(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G조 핀란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지난 리투아니아(1-0)와 몰타(2-0)에 연속해서 승리를 거뒀던 폴란드는 핀란드 원정에서 예선 첫 패배를 맛봤다.
이로써 폴란드는 2승 1패(승점 6, 골득실 +2)를 기록, 핀란드(승점 7)와 네덜란드(승점 6, 골득실 +10)에 밀려 3위가 됐다.
폴란드는 현재 팀의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이었던 레반도프스키의 대표팀 보이콧 선언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폴란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상 이후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못하며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에 전했다"고 밝혔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의 요청으로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 밀란)를 새로운 주장으로 뽑았다. 또한 그는 "레반도프스키와 팀 전체, 스태프에게 이를 알렸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발표된 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상황과 폴란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현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선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레반도프스키는 프로비에시 감독이 자신의 신뢰를 배신했다고 느꼈다"며 "그는 이번 주에 국제 무대에서 물러나게 된 사건을 잊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체 방식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레반도프스키 없이 핀란드 원정을 떠난 폴란드는 전반 31분 요엘 포얀팔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이후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핀란드는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온 칼만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폴란드는 후반 24분 센터백 야쿠프 키비오르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추가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1-2로 패배했다.
한편 같은 조의 네덜란드는 몰타와 홈 경기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8-0으로 크게 이겼다.
네덜란드는 전반 20분 만에 멤피스 데파이의 두 골과 버질 반다이크의 한 골을 묶어 3골 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전에도 파상 공세를 퍼부어 5골을 터뜨려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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