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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 사진=KBS1 캡처 |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아침마당'이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진한 여운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은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도전 꿈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날 첫 주자로는 '아버지께 바칩니다' 김우람 씨가 출격했다. 김 씨는 현재 인천 부평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어릴 때부터 축구를 했다. 넉넉치 못한 형편에서도 아버지가 빚을 내 축구를 시켜주셨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척추 후유증으로 축구를 포기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까지 말기 암에 걸리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버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된 저를 걱정하셨다. 지금은 결국 돌아가셨지만, 이제야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노래로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임영웅의 '인생찬가'를 열창했다.
두 번째 참가자는 '거제라핌' 김소희 김서연 선송현 엄다현이었다. 네 사람은 경남 거제에 사는 초등학생들이었다. 김소희 학생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받고 행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거제도를 넘어 서울과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네 사람은 장윤정의 '어부바'를 선곡, 청아한 목소리와 호흡이 척척 맞는 댄스로 무대를 달궜다. 패널 설운도는 "너무 예뻐 죽겠다"며 학생들의 꿈을 응원했다.
세 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이는 '부모님 힘내세요' 남궁진 씨였다. 남궁 씨는 "외아들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그러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집안 형편이 점점 어려워졌다"며 "돈을 벌기 위해 대학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가 일을 했다. 온갖 육체 노동을 가리지 않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무대 설치 일을 하던 중, 출연자가 못 오게 돼 제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게 했다. 그때 많은 분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았고, 이 일을 계기로 일본에서 9년 간 가수, MC 활동을 했다"며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 향수병에 걸렸다.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꿈의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궁 씨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김충훈의 '나이가 든다는 게 화가 나'를 열창했다. 무대 후 어머니는 "아들이 힘들어할까 봐 아픈 사실을 숨겼다"며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현, 눈물을 보였다.
네 번째 주자는 '동생아 고맙다' 진철 씨였다. 진 씨는 "동생이 다섯 살 때 정신지체 1급 판정을 받았다. 부모님의 억장이 무너지셨다"면서도 "우리 가족은 동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동생은 지금 제가 노래하는 것을 늘 응원해 준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진 씨는 동생을 향한 노래를 이어갔다. 전부성의 '옛날 애인'을 가창한 그는 "목소리가 참 좋다"는 호평을 받으며 무대를 마쳤다.
넘치는 끼를 보여준 네 팀 중 패자부활전 진출권을 얻은 한 팀은 '부모님 힘내세요' 남궁진 씨였다. 남궁 씨는 결과 발표에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내 "쟁쟁한 분들과 경쟁을 한 것만으로도 행운인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남궁 씨와 대결을 펼칠 사람은 2승에 도전하는 '불가능은 없다' 홍재형 씨였다. 홍 씨는 어릴 적부터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그의 가장 좋은 친구는 어머니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재작년 갑상선 수술을 받고 폐암 진단까지 받는 아픔이 있었다.
홍 씨는 "'꿈의 무대'에서 우승한 후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삶의 활력을 얻으며 호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진성의 '동전인생'을 부르며 지난주에 이어 다시금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시청자가 뽑은 우승자는 '부모님 힘내세요' 남궁진 씨였다. 결과가 발표되자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으며 축하를 나눴다. 남궁 씨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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