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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취업 청탁' 의혹에 김병기 "아무 문제 없어…국정원에 공개 요구"

머니투데이 조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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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취업 청탁' 의혹에 김병기 "아무 문제 없어…국정원에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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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 제2기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6.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 제2기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6.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국가정보원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혀진 사안"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 의원은 11일 오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정원에 어떤 것이 맞는지 공개를 요청한다"며 "탈락이 맞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 통과가 맞다면 지금이라도 관계자들을 처벌해달라"고 밝혔다.

MBC는 전날(10일) 김 의원의 배우자가 2016년 7월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근거로 취업 청탁 의혹을 보도했다. 김 의원 배우자는 자신을 "김병기 안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 아들이 국정원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에 모두 합격했는데, 별의별 핑계로 검증조차 하지 않고 신원조회에서 탈락시켜 젊은 사람 인생을 그렇게 해 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아들은 2014년 국정원 신입 공채에서 서류·필기·면접 전형을 통과했지만 신원조사에서 탈락했다. 2015년 공채에선 면접 전형에서, 2016년 공채에선 필기 전형에서 떨어졌다. 김 의원의 아들은 김 의원 배우자가 이 실장과 통화한 뒤 경력 공채에서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 "2014년의 탈락과 2017년의 합격 중 하나는 잘못된 것 아닌가. 둘 중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밝혀달라고 했지만 아직 답변을 못 듣고 있다"며 "안사람은 이 기조실장과 통화하기 전, 신원조사를 담당하는 감찰실에 근무했던 전직 간부를 통해 아들이 2014년도 신원조사에서도 합격했었으나 김병기를 증오한 일단의 세력들이 작당해 신원조사 합격을 번복하고 탈락시킨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물론 이러한 불법이 있었음은 당시 지휘부도 인지하고 있었다. 격노하지 않을 부모가 있겠나"라며 "그런데 가해자의 불법은 온데간데없고, 피해자 엄마가 항의한 것은 10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잘못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소속 기자들을 언급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뤄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합동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원내대표가 되든 안 되든 당락과 관계없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서 문제가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국정원에서도 서너 차례 감찰과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원에서 감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런데 때만 되면 (취업 청탁 의혹이) 나온다. 누군가가 뿌린다고 하면 포렌식은 (국정원) 기조실장의 공식 업무권일 것인데, 결국 포렌식 한 사람이 그 자료를 유출했다는 것밖에 더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도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원내대표 후보이다 보니 간단하게 해명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잊을 만 하면 보도가 되는 실체 없는 의혹, 제가 후보자로 거론되면 불거지는 의혹에 10년가량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반박하고 나섰다. 국정원 출신의 박선원 의원은 이날 오전 SNS(소셜미디어)에 "말하고 싶은 것은 김병기 의원은 아들 김모씨의 국정원 채용에 대해 어떠한 비위도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2014년에 김모씨는 서류, 필기, 면접까지 최종 합격했다. 그 이후 신원조사과정에서 탈락했다. 아버지가 국정원 간부 출신이고, 자신은 기무사 현역 장교인데 말이다"라며 "아들이 계속 탈락하자 당시 국정원 내에서도 김 의원과 관련된 신판 연좌제라는 얘기가 많았다"라고 했다.


이어 "지속해서 검증받았고, 2018년 12월 국정원에 대한 사상 최초의 행정감사를 통해 김 의원 측의 부당한 압력이 없었음을 확인한 사안"이라며 "김 의원은 10년간 이 억울함을 호소해온 사안이다. 공교롭게도 원내대표(선거)를 앞둔 시점에 또 이 문제가 불거지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박범계 의원도 전날(10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박근혜 정부 때 (김 의원의) 아들이 필기, 체력, 면접시험에 다 합격했는데 신원조회에서 탈락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며 "국정원 인사처장을 지낸 김병기 의원이 민주당에 몸담았기에 생긴 일(이다). 그 이후 아들 채용의 과정은 부수적"이라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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