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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밴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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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밴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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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밴드다. 10년 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따뜻한 성정으로 좋은 음악을 하고 있는 엔플라잉을 만났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멤버 차훈, 김재현, 서동성의 군 복무 후 약 2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 '엔콘4 : 풀 써클(&CON4 : FULL CIRCLE)'을 개최한 데 이어 28일에는 정규 2집 '에버래스팅(Everlasting)'을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서동성은 "군 생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온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10주년에 콘서트도 하고 앨범도 나왔다. 겹경사지 않나. 군생활하는 동안 승협이 형, 회승이 형이 약속한 게 있었다. 더 큰 곳에서 더 많은 엔피아(팬덤명)와 무대할 거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줘서 자랑스럽고, 무사히 돌아와서 팬분들 만나러 갈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군백기 동안 남은 멤버들은 페스티벌,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엔플라잉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유회승은 "자신 있게 (약속하겠다고) 외쳐놓고 나니까 지키고 싶어지더라. 무엇보다 멤버들이 비어서 아쉬워할 팬분들도 걱정돼서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려고 승협이 형이랑 같이 고민을 많이 했다. 최대한으로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멤버들이 돌아올 때가 됐을 때 '내가 잘해놨을까' 의문도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그 시간 동안 했던 무대들, 승협이 형이 찍었던 드라마 등을 알아주셨던 건지 멤버들이 돌아오고 2집 앨범도 내고 콘서트도 했다. 팬분들 만나면서 벅차서 더 열심히 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동성은 군대에서 형들을 보며 연습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TV나 쉬는 시간에 받는 휴대폰으로 형들 모습을 확인했다. 느낌이 다르더라. 분명히 같은 멤버인데 연예인 같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 모습 보면 쉬고 있다가도 가서 연습했다"면서 "잠깐 일시정지 상태였지 않나. 빈 시간들을 더 빠르게 채우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또 형들이 엔피아들이랑 재밌게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해 보여서 부럽더라. 나도 빨리 형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군백기'가 끝나자마자 엔플라잉은 총 12곡이 수록된 새 앨범 '에버래스팅'을 냈다. 이승협, 유회승이 곡 작업에 참여한 신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임을 약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이승협은 드라마를 촬영하며 곡 작업을 병행했다. 작업 과정에 대해 이승협은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적긴 했다"면서 "기타를 들고 다닌다든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작업했다. 아무래도 드라마 찍으면 대기 시간이 있으니까 그 시간을 이용해서 점점 디벨롭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유회승은 "작업이랑 다른 것들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저는 저보다는 형이 더 힘들어 보였는데 정작 형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하면서 더 열정을 내비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나는 뭘 하지? 좀 더 도와줄 게 없나' 고민하게 되고, 그런 마음으로 하다 보니까 쌓인 것들이 많았다. 곡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는데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승협은 역으로 유회승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회승이가 저를 계속 배려해 준다고 느낀 게 아무리 바빠도 하루 이틀은 쉬는 날이 생긴다. 그때 작업실에 와서 작업했던 곡들을 하나씩 녹음해가면서 만들어가는데 언제 한다고 미리 말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서 갑자기 '올 수 있냐'고 전화하면 '갈까요?'가 먼저 나오니까 그게 너무 고맙더라. 제가 징징대면 응원도 해주고. 너무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제대 후 복귀한 멤버들은 연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새로운 시도를 하려 노력했다. 차훈은 "제가 군악대를 갔다 왔다 보니까 다른 장르의 곡들을 접해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김재현은 "곡을 연주하면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다. 장비들도 조금 더 추가하면서 연주적인 퀄리티를 향상시키려고 노력했고 레슨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각종 차트 1위는 물론, 초동 판매량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호성적을 내고 있다. 김재현은 "우리의 강점은 함께 걸어왔던 서사나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엔플라잉의 음악이 원래 좋지만 서사와 스토리를 알고 들으면 받아들여지는 감정이 다를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저희들의 10년이라는 시간의 스토리가 하나의 힘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10년을 우직하게 걸어온 엔플라잉은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페스티벌에서의 엔플라잉 강점으로 유회승은 "일단 승협이 형이 잘생겼다"면서 "요즘에 공연하다 보니까 엔플라잉만이 가진 에너지가 있더라. 사실 100% 대중적으로 유명하긴 어렵지 않나. 페스티벌 가면 저희를 아시는 분들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이 하나로 뭉쳐서 하나로 즐길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승협은 "멤버들이 전부다 라이브를 좋아하고 사명감이 있다. 오랫동안 라이브 합을 맞춰와서 모르는 곡을 들으시더라도 저희 라이브를 보고 좋아할 거란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재현은 "최근에 좋은 기회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페스티벌 공연을 했다. 나중에 엔플라잉 공연으로 고척돔에 서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어떤 나라든 돔이 들어간 공연장에서 멤버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아버지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10년을 지나온 엔플라잉은 엔플라잉의 80주년까지 함께하고 서로 놓아주기로 했다고 웃으며 이제 막 연 2막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엔플라잉의 2막을 이제 막 시작한 거라면 솔직히 어떻게 될지 알 순 없지만 지금 상태로는 자신 있습니다. 좋은 음악과 선한 영향력으로 여기까지 같이 와준 팬분들과 잘하고 싶고, 저희를 알고 계시지만,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 가까이 팬이 되지 못한 분들을 찾아가서 더 많이 같이 좋은 음악으로 함께 나아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쭉 그랬고 앞으로도 그 마음 변치 않는 밴드로 2막을 열어나가고 싶습니다."(유회승)

"기승전결이라고 표현하자면 탄탄한 기승전결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성실하고 꾸준하지만 연주나 노래는 절대 도태되지 않고 늘 수 있게, 완벽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습니다."(김재현)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