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병대까지 투입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이 군 투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LA가 벌써 불타 없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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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의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법원 앞에 배치돼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P 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병대까지 투입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이 군 투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LA가 벌써 불타 없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개러먼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군을 투입한 것은 “그가 이 나라의 왕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군 투입으로 국방부가 약 1억3400만달러(약 1800억원)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내란법 발동 줄타기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LA 시위에 대한 군 투입을 확대하기 위해 내란법을 발동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분위기를 몰아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트럼프는 “내란이 있다면 반드시 이 법을 발동할 것이다. 지켜 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간밤의 일은 끔찍했고, 그 전날 밤도 끔찍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며 자신의 군 투입을 정당화했다.
트럼프는 ‘내란(또는 반란)’인지를 그가 어떻게 특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간밤 LA 특정 지역에서는 내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끔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는 내란범들과 소요 사태를 일으킨 이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면서 “그들은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전날 주장을 반복했다.
“위험 사라질 때까지 주둔한다”
트럼프는 또 주방위군은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LA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못 박았다.
언제 철수할지 시간 계획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트럼프는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건 단순한 것이다. 봐라. 이게 상식이다…위험이 없으면 그들은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LA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해 시위가 벌어지자 지난 7일 밤 주방위군 2000명을 전격 투입했고, 9일에는 그 수를 4000명으로 두 배 늘린 데 이어 해병대 700명도 투입했다.
“트럼프는 이 나라의 왕”
개러먼디 의원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LA 도심 시위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은 “트럼프가 스스로 이 나라의 왕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궁극적인 힘과 권력을 갖는 왕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했고, 9일에는 해병대까지 보냈다.
아직 시위대와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해병대 1개 대대가 LA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러먼디는 최근 이민 단속과 트럼프의 군 투입으로 ‘매우 심각한 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면서 “그들은 범죄자를 색출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가족 구성원을 찾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학교에도 들이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이 나라 전역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개러먼디는 지역 경찰이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면서 이 모든 소요가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아니었으면 LA는 잿더미”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뉴섬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LA에 시위 진압을 위한 군 투입을 결정한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연초 LA 산불을 상기하듯 “내가 지난 사흘 밤 동안 LA에 ‘군대를 보내지’ 않았다면 한때 아름답고 위대한 그 도시는 지금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무능력한 주지사와 시장 때문에 LA의 2만5000 가구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된 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군 투입을 반대하는 민주당의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 시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전날 트럼프가 LA를 ‘시험 케이스’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지방정부의 힘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 투입 비용 1억3400만달러
브라이언 맥도널 국방 장관 특별보좌관은 이날 국방비 전용과 관련한 하원 소위원회에 출석해 해병대와 주방위군 투입으로 국방부 예산 가운데 약 1억3400만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맥도널 보좌관은 “단순히 임시 임무 비용, 이동, 주둔, 식대 등으로만 약 1억3400만달러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돈이 어디서 나느냐는 피트 아귈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돈의 출처는 ‘다른 (운용 유지) 계정’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도 함께 증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병대와 주방위군의 LA 주둔은 60일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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