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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커졌지?”...꾸준히 영토 넓히는 K패션 기업, 해외거래 3조 넘본다

매일경제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김금이 기자(gold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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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커졌지?”...꾸준히 영토 넓히는 K패션 기업, 해외거래 3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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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무신사
올해 중국 현지매장 시작으로
美·인니 등 북미·동남아 확대

박준모 대표 “K패션 브랜드
해외진출 위한 장 만들겠다”
IPO 급물살, 곧 주간사 선정


무신사 스탠다드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외부 전경. [사진제공 = 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외부 전경. [사진제공 = 무신사]


무신사가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 청사진을 공개했다. K패션 브랜드의 수출 플랫폼 역할을 전담하고 해외 현지 마케팅·물류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첫 해외 매장을 여는 등 글로벌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0일 무신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공개했다.

이날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음식 등 한국 문화를 표방할 수 있는 여러 산업이 해외에서 크게 활용되는 지금이 바로 K패션의 해외 진출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K팝, K드라마 등 다른 산업과 달리 K패션은 아직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없다”며 “해외로 성장해 나가려면 함께 가는 전략적 파트너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무신사가 바로 그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하면 해외 시장 진출과 필요한 마케팅·물류 등 제반 솔루션을 모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의 글로벌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좋은 상품만 준비하면, 무신사가 알아서 팔아주겠다’는 것이다.

오는 8월부터 국내와 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도 연동된다. 국내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면 자동으로 글로벌 스토어에도 입점돼 큰 품을 들이지 않아도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무신사는 이 방식으로 2030년까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4조5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의 상당 비중을 해외로 넓히겠다는 뜻이다.



무신사는 2022년 해외 진출을 위한 13개 전략 국가(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홍콩,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를 설정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들을 넘어 중국 본토와 유럽, 중동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글로벌 스토어는 2022년부터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거세다. 지난 4월 말 기준 20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300만명을 웃돈다. 해외에서도 특히 일본의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 무신사 글로벌의 일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일본 고객 수와 회원 수 역시 각각 176%, 107% 늘었다.

온라인과 시너지를 발휘할 오프라인 매장도 해외에 깃발을 꽂는다.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 등에 2~3개 매장을 개설한다. 내년에는 일본 오사카·나고야 등을 시작으로 싱가포르·태국·중동 등에서 온오프라인에 진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오프라인 매장도 계획하고 있다. 여러 K브랜드를 판매하는 편집숍 형태의 ‘무신사 스토어’와 자체 브랜드 상품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2개 모델로 추진한다.


무신사는 서울 명동·성수 등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국적별 수요와 트렌드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무신사 스토어 성수점과 홍대점의 외국인 비중은 54.5%, 44%에 달했다.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안팎으로 크게 성장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외국인 매출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기업공개(IPO) 준비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해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대표는 “물류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계획한 대로 작동하고, 많은 비용 투자를 수반하는 만큼 IPO가 글로벌 확장의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라며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통해 IPO 타이밍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에도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만큼 국내외 상장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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