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피아노 위에 올려놨던 작은 조각상…알고 보니 로댕 진품

아시아경제 김현정
원문보기

피아노 위에 올려놨던 작은 조각상…알고 보니 로댕 진품

속보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운행 재개
로댕의 1892년작 '절망'
경매서 13억원에 낙찰
복제품인 줄 알고 수년간 피아노 위에 장식용으로 방치됐던 조각상이 세계적인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진품으로 판명된 후 13억원이 넘는 가격에 경매에서 거래됐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경매에서 로댕의 1892년 작 '절망(Despair)'은 50만 유로로 시작해 86만 유로(약 13억34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나체인 여성이 웅크리고 앉아 앞으로 뻗은 한 다리를 손으로 쥐고 있는 모양을 한 흰색 소형 조각상이다.
오귀스트 로댕의 1892년 작 '절망'. AFP 연합뉴스

오귀스트 로댕의 1892년 작 '절망'. AFP 연합뉴스


이 조각상은 여러 해 동안 전 소장자의 집 피아노 위에 장식용으로 방치돼 있었다. '절망'을 소유했던 가족은 오랫동안 이 작품을 복제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소유자가 진위 감정을 의뢰하면서 해당 작품이 1906년 이후 소재 불명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이 작품을 감정한 프랑스 로댕위원회는 이 작품이 진품이라고 밝혔다. 로댕위원회는 이에 대해 "극도로 희귀한 발견"이라고 AFP에 말했다. 로댕의 소형 조각상 중 나체 여성의 모습을 한 작품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거에도 수십 년간 방치됐던 대리석 흉상이 로댕의 작품으로 밝혀진 일이 있었다.

해당 작품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79~1821)의 대리석 흉상으로, 미국 뉴저지주 매디슨시 청사의 회의실 구석에 수십 년간 방치됐다. 이 작품은 1904년 한 기업가의 의뢰로 만들어졌으며 1930년대 록펠러 일가를 거쳐 1942년 매디슨시 청사에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로댕이 유일하게 조각한 정치·군사 인물상으로, 작품 가치는 최소 400만 달러(약 56억원)로 추정됐다.

이 작품의 진가는 2014년 미술사를 전공하는 한 대학원생이 시청 내 예술품 목록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조각상 하단에는 로댕의 이름(A. Rodin)이 새겨져 있으며, 전문가 자문을 거친 뒤 로댕의 작품으로 최종 확인됐다. 현재 이 작품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장기 대여돼 전시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