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거리 노숙인 4명 중 3명은 수도권 거주…시설 노숙인 고령화 추세

한겨레
원문보기

거리 노숙인 4명 중 3명은 수도권 거주…시설 노숙인 고령화 추세

서울맑음 / -3.9 °
2025홈리스주거팀 회원들이 지난 4월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경복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토교통부에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지정 촉구 <1만인 서명>을 제출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25홈리스주거팀 회원들이 지난 4월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경복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토교통부에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지정 촉구 <1만인 서명>을 제출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노숙인 규모는 대체로 줄고 있지만 거리 노숙인의 수도권 집중과 시설 노숙인의 고령화 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거리 노숙인은 1349명으로 직전 조사인 2021년의 1595명보다 15.4% 감소했다. 거리 노숙인과 자활·재활·요양시설 등에 머무는 시설 노숙인(6659명), 쪽방 주민(4717명)까지 합하면 1만2725명으로 2021년 대비 11.6% 줄었다. 남성이 전체의 77.6%였다.



거리 노숙인 4명 중 3명(75.7%)은 서울, 경기, 인천에 거주하고 있었다. 직전 조사보다 비율이 1.2%포인트 늘어 수도권 집중이 심화했다.



시설 노숙인의 경우 60대(37.1%)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26.4%), 70대(15.8%), 40대(11.6%) 순이었다. 전체 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 중 65살 이상 노인의 비율은 36.8%로 2021년에 비해 4.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노숙인 요양시설은 65살 이상이 46.6%에 달했다. 쪽방주민 중 65살 이상 노인의 비율은 40.8%였다.



표본 면접조사를 통해 파악한 노숙의 주요 원인으로는 거리 노숙인의 35.8%가 ‘실직'(35.8%)을 꼽았다. 이어 ‘이혼 및 가족해체'(12.6%), ‘사업 실패'(11.2%) 순이었다. 특히 ‘이혼 및 가족해체'라는 응답률은 3년 전보다 3.7%포인트 늘었다.



거리 노숙인에게 ‘오늘 밤 잠자리’를 묻자 거리·광장(36.9%), 지하 공간(28.9%) 등의 응답이 나왔다. 거리·광장에서 거주한 기간은 평균 51.4개월이었다. 거리 노숙인은 노숙생활 중 구타·가혹행위(4.0%), 금품갈취(3.2%), 명의도용·사기(2.9%) 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노숙인의 75.3%는 미취업 상태였고, 11.3%는 지난 4주 내 직장을 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주요 수입원은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 기초연금 등 공공부조가 47.8%, 공동작업장, 자활사업 등 공공근로활동이 37.6%였다.



노숙인의 알코올 의존성 평가도구에 따른 문제성 음주 비율은 23.7%로 3년 전(31.6%)보다 7.9%포인트 감소했다. 우울증 평가도구에 따른 우울증 평가 결과, 노숙인의 우울증 유력 비율은 28.7%로 직전 조사(40.8%)보다 12.1%포인트 줄었다.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다'는 응답은 6.5%로, 직전 조사보다 3.1%포인트 줄었다. 무료급식, 편의시설 등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도 대부분 증가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