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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식량 배급소 인근서 최소 16명 사망…문 다시 연 날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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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식량 배급소 인근서 최소 16명 사망…문 다시 연 날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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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해안을 따라 이동 중인 가자 주민들. 가자/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해안을 따라 이동 중인 가자 주민들. 가자/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구호품 배급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한동안 닫았던 구호품 배급소 문을 연 첫날 배급소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주민 최소 16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그리고 이스라엘군과 연계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속 괴한들이 발포했다고 말했다.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 가자인도주의재단 배급소 인근에서 주민 14명이 이스라엘군 그리고 괴한들 발포로 사망했다고 목격자 말을 인용해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에이피는 목격자들이 이스라엘군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이스라엘군 근처에서 활동하다가 군중이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군 작전 지역 안으로 물러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이피는 이 문제와 관련된 질의에 이스라엘군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는 목격자 한 명의 증언이 비교적 자세히 실렸다. 목격자는 이 매체에 총성이 이스라엘군 그리고 이스라엘군과 연계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있는 “위험 지역”에서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부 샤바브 대원들이 군중을 줄을 세우려다가 일부가 앞으로 밀고 나오자 총을 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돌을 던지자 아부 샤바브 대원들이 이스라엘군 쪽으로 물러섰다고 말했다.



아부 샤바브는 이스라엘이 박멸하겠다고 다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항 단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극우 내각은 아부 샤바브에 총기를 주는 등 무장시키고 있다고 최근 이스라엘 매체들이 보도했고, 네타냐후 총리도 “뭐가 문제냐”며 간접 시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부터 가자 지구를 봉쇄해 주민들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중순부터 식료품 반입을 허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가자 지구에는 최소한의 밀가루만 반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약간의 구호품 식량도 갱단이 약탈해 식량이 극히 부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구호품이 흘러들어 갈 수 있다며 그동안 구호품 배급을 해오던 유엔 기관을 배제하고, 신생 민간 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에 구호품 배급을 맡겼다. 가자인도주의재단이 지난달 배급을 시작하자마자 총격 사건이 일어나 주민들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단체는 4일부터 배급소 문을 닫고 있다가 9일 다시 문을 열었는데 또다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인도주의재단이 이날 배급소 3곳의 문을 열었으나 1곳은 다시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열린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위한 연대 집회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열린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위한 연대 집회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한편, 후티 반군 계열의 알마시라 텔레비전은 이스라엘군이 예멘의 항구 도시 호다이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라스 이사, 호데이다, 아스살리프에 대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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