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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같은 이야기"… 남궁민의 자부심 될 '우리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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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같은 이야기"… 남궁민의 자부심 될 '우리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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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극 '우리영화' 제작발표회
'천원짜리 변호사' 이후 3년 만 SBS 복귀한 남궁민
"도파민과 고자극 없는 평양냉면 같은 이야기"


배우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 '우리영화'가 베일을 벗는다. 남궁민은 '우리영화'를 두고 자랑스러운 작품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짚을 정도로 강한 자부심을 표했다.

1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SBS '우리영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정흠 감독과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참석했다. 작품은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 '조작' '아무도 모른다' '구경이' 등으로 디테일하고 신선한 연출을 보여준 이정흠 감독이 선보이는 정통 멜로다. 이정흠 감독에 따르면 '우리영화'는 세상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가 다른 여자와 남자가 만나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결국엔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작품에 대해 "거창한 수식어나 미사여구가 없다"라고 소개한 이 감독은 "잔잔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정통 멜로'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작' 이후 8년 만에 남궁민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 이 감독은 "당시 선배님과 동지애가 있었다. 8년 만에 만나니 우주 대스타가 됐다. 저는 감독 나부랭이다. 선배님에게 업혀가고자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궁민은 "감독님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 한 마디로 서로 풋풋하고 순수했다. 서로를 알아갔다면 이번 작품에선 노련미가 서로 생겼다.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배우로써 감독님의 말을 잘 들었다. 연출을 너무 잘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정직하게 배우의 얼굴을 찍었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정확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라고 강조했다.

담백한 매력의 이야기, 연기 전달에 포커싱



배우 남궁민(오른쪽부터),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남궁민(오른쪽부터),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맡은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남궁민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천의 얼굴을 보여준 전여빈이 각각 영화감독과 배우로 만나 멜로 시너지를 발휘한다. 극중 남궁민은 데뷔작과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그 이후 5년간 어떠한 영화도 찍지 못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제하로 분한다. 전여빈은 엄마로부터 유전병을 이어받고 끝이 정해진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다음을 소화한다.


영화 감독으로 분한 남궁민은 "저도 예전에 단편 영화 감독을 했었다. 계속 감독님들을 보고 있다 보니 특별히 준비한 게 없다. 촬영장에 진짜 감독처럼 하고 왔는데 감독님이 멜로 남주인공 같지 않다며 꾸미고 오라더라. 감독이기 전에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인물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남궁민(오른쪽부터), 전여빈, 이정흠 감독, 배우 이설, 서현우가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남궁민(오른쪽부터), 전여빈, 이정흠 감독, 배우 이설, 서현우가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외에도 영화계 베테랑 배우 채서영(이설), 5년 전 이제하의 영화를 비롯해 손대는 작품마다 숱한 대박을 터트린 영화 제작자 부승원(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극중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우정, 그리고 경쟁심 등 다양한 감정을 전할 예정이다. 주어진 상황도, 마음속에 숨겨진 아픔도 각기 다르지만 영화라는 공통점으로 뭉친 이들은 '우리영화'를 채운다.

남궁민이 직접 밝힌 흥행 비결


특히 남궁민의 멜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남궁민은 그간 드라마 '스토브리그' '검은 태양' '닥터 프리즈너' '천원짜리 변호사' '연인' 시리즈 등 흥행과 완성도를 모두 인정받은 작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로맨스부터 스릴러, 액션, 사극까지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간 남궁민이 SBS 드라마에서 흥행율이 높았기 때문에 3년 만에 돌아온 신작 흥행 여부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이에 남궁민은 "항상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특별한 마음보단 전여빈과의 호흡을 말하고 싶다. 극적인 상황에서 로맨스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전여빈과 처음 작업하면서 깜짝 놀랐다. 너무나 열심히 하려고 한다. 드라마를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진짜 사랑하듯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극한으로 몰아붙여서 나오는 긴장감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섬세한, 또 파트너와의 좋은 호흡으로 표현했다"라면서 이번 작품에서 선보일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또한 전여빈은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빈센조' 너의 시간 속으로', 영화 '낙원의 밤' '하얼빈' '검은 수녀들' 등 다작 활동으로 주연 대열에 합류했다. 전여빈은 남궁민의 칭찬에 화답하듯 "후배 배우로서 선배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조작' 이후 8년 만에 감독님과 선배님이 만난다니 너무 궁금했다. 대본을 읽었을 땐 선배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장에 오니 선배님과 감독님에겐 탄탄한 신뢰가 느껴졌다. 좋은 추를 이뤘다. 제 안에서 이제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 선배님이 그런 것을 귀엽게 봐주셨다. 또 평등하게 존중해주셨다. 한 톨의 억지 없이 감정이 켜켜이 쌓였다"라고 말했다.

남궁민이 '우리영화' 고사했던 이유


사실 남궁민은 작품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다. 이 감독은 "남궁민이 수정 전 대본을 보고 3일 만에 안 한다고 하셨는데 수정 후 대본을 보고 합류를 결정했다"라면서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자 남궁민은 "뭘 어디서부터 고쳤길래 이렇게 재밌어졌을까 싶었다. 감독님은 정통 멜로라고 했지만 '우리영화'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야기다.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제 감을 제일 중요하게 보는데 대본을 이렇게 해석한 이 감독을 보고 선택했다. 우리 드라마가 남녀노소를 다 잡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고 이 작품이 제게 자랑스러울 것 같았다"라면서 남다른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간 '보물섬' '귀궁' 등 SBS는 금토요일에 장르물을 배치하면서 색채를 공고히 했다. 전작들과 달리 '우리영화'는 서정적이고 잔잔한 톤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이에 남궁민은 "자극적이지 않고 속임수도 없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연출도 없다. 이유는 없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금토극 특성과 맞지 않지만 연출, 작가, 배우 등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이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우리영화' 만의 무기를 전했다.

한편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