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매체 '풋볼365'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후임 감독에게 달려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은 빅토르 오시멘 영입에 실패한 이후 손흥민에게 접근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 열려있다. 그가 떠나기로 결정할 경우 이를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손흥민의 운명은 '차기 감독이 누구냐에 달렸다'고 전했다. 프랑크 감독은 며칠 내로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공식 발표될 것이다. 그는 즉시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할지, 아니면 그의 이적을 허용하고 스쿼드를 재편할지 선택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스타 에베레치 에제는 토트넘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히샬리송, 윌슨 오도베르, 그리고 10대 유망주 마이키 무어는 왼쪽 윙에 충분한 깊이를 제공한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 신분으로 활약한 바이에른 뮌헨의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을 위한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알나스르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 클럽들은 손흥민을 호날두의 대체 선수로 지목했다"며 "사우디 클럽 고위층들은 손흥민이 동아시아 팬들에게 사우디 리그를 알릴 수 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국민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클럽들은 애초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영입을 노렸다"면서 "살라가 EPL 무대에 남기로 하면서 '대체 타깃'으로 손흥민에게 관심이 돌아갔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손흥민이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 다수의 영입 타깃으로 떠올랐다"면서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 영입이 리그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새 시장'으로 향하는 징검다리가 될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유럽의 특급 스타 영입으로 국제적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한 사우디 프로리그가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을 영입해 아시아 시장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해리 케인, 개러스 베일 등 토트넘을 거쳐 간 다른 영국 스타들이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번에 팀 주장으로서 달성해낸 손흥민을 향해 팬들은 '무한 애정'을 드러내 보인다. 홈 경기장 앞에 손흥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내년 여름이면 만료되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다른 팀에 넘기려면 이적료를 남길 수 있는 올여름이 적기다.
하지만 토트넘은 우승 업적을 세운 손흥민을 보내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ESPN은 전했다. ESPN은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로부터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연봉을 제안받을 것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 경기력에 대한 불안함도 분명하다. 오는 7월 33살에 접어드는 손흥민은 최고의 장점이었던 스피드와 활동량이 떨어지며 '에이징 커브'를 실감하는 모양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은 토트넘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4골) 이후 처음이다.
개인 성적에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맛보면서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유럽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다.
더 선은 이에 대해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멤버였고, 꾸준히 득점과 도움을 따냈지만 이번 시즌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다소 부진했다"며 "토트넘은 수익성이 뛰어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음에도 손흥민의 이적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이적료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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