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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아"… 해외 시장서 승전보 울리는 한국 보험사들

머니투데이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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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아"… 해외 시장서 승전보 울리는 한국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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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강국 코리아]①글로벌 금융허브에 깃발 꽂은 'K금융'

[편집자주] K금융이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를 움직인다. 전 세계를 휩쓴 한국의 산업과 문화처럼 K금융도 디지털 혁신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글로벌 금융 심장부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머니투데이가 글로벌 선진금융 도시에 깃발을 꽂고 K금융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주요 보험사 해외진출 현황/그래픽=이지혜

주요 보험사 해외진출 현황/그래픽=이지혜


국내 보험사가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1년 새 해외 법인 매출이 40% 이상 성장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업계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보험사도 있다. 인도가 외국인에 보험시장을 전면 개방하는 등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536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의 3826억원보다 40.2%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현재 해외 8개국에 18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베트남·영국·싱가포르·미국·UAE 등 6개국에 해외 법인을 뒀다. 주요 해외 법인(유럽·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서 벌어들인 보험료 수익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삼성화재 해외 법인의 수입보험료는 4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화재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재보험 사업'이다. 이에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법인 내 재보험 사업부를 '삼성RE'로 이관했다. 삼성화재 해외 법인의 지난해 재보험 수익은 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초 삼성화재는 2030년까지 회사 이익 절반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 국가에 진출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노부 은행(Nobu Bank) 지분 40%를 인수하며 업계에선 처음으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지분 75%를 인수하기도 했다.

코리안리재보험의 4개 해외 법인도 올해 시작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리안리 4개 해외 법인(미국·스위스·영국·홍콩)의 1분기 영업이익은 59억3900만원이다. 전년 동기에는 47억4900만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로 전환했다.

코리안리는 2030년까지 해외 재보험 수재 비중을 50%로 올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코리안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다. 이는 수익성 전략에 따라 의도된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대신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주주환원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해상도 최근 해외 수입보험료를 지속해서 늘리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해상이 진출한 일본·미국·중국 등에서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2022년 4235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180억원까지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2019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VBI' 지분 2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랐다.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지난해에는 현지 32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 점유율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에게 활짝 열린 인도 시장에서도 한국 보험사의 진출이 기대된다. 올해 초 인도 정부는 보험업의 FDI(외국인 직접투자) 한도를 기존 74%에서 100%까지 확대했다. 현재 인도에 진출한 한국 보험사는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현대해상은 2019년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설치해 시장 조사 등을 해왔다. 향후 인도 현대자동차와의 사업 연계를 위해 해당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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