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어머니가 고객이 던진 떡볶이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화면캡쳐 |
한 배달 음식점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고객이 매장에 찾아와 업주 가족의 얼굴에 음식을 뿌린 사건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8일 '음식을 얼굴에 던졌습니다.조언요청'이란 게시글을 올린 업주 A씨는 "(상대방을)처벌받게 하고싶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배달 음식의 양이 적다며 항의한 고객이 매장에 찾아와 어머니의 얼굴에 떡볶이를 뿌리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어머니는 이 일로 눈에 화상을 입고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A씨가 주장한 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사건은 6월 7일 오후 6시경, 한 고객이 배달앱(응용프로그램)으로 주문한 떡볶이의 양이 부족하다며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음식은 주문 15분 만에 전달됐으나 고객은 "떡이 7개밖에 없다"며 배달앱을 통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고, 배달 플랫폼 상담원과의 통화가 이어졌다.
A씨는 사과와 함께 사진을 요청하고, 환불이나 재조리 방안을 안내했다. 그러나 이 고객은 "그깟 만 원 때문에 그러냐. 당신도 그만한 고통을 겪어야겠다"는 등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 이후 이 고객은 A씨의 업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근무 중인지 물었다. 당시 매장에는 A씨의 어머니가 근무 중이었다. 이에 이 고객은 "어머니가 욕 좀 보시겠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A씨는 불길한 예감을 느껴 다시 전화를 걸어 "어떻게 처리해드릴까요?"라고 물었으나, 고객은 "필요 없다"며 매장을 방문하겠다고 통보했다. A씨는 즉시 어머니에게 연락해 사전 설명을 부탁하고, 떡볶이 소분 상태를 보여준 뒤 재조리 또는 환불 조치를 제안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이상 행동이 있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이 고객은 곧 매장에 도착했고 어머니가 "어떻게 처리해드릴까요?"라고 묻자, 고객은 포장된 떡볶이를 열어 그대로 어머니 얼굴에 국물을 뿌렸다. 얼굴과 눈에 뜨거운 국물이 튀어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밀치며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A씨는 전했다.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고객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영업방해 혐의는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A씨는 "어머니는 병원 진료를 받았고, 현재 정신과 치료도 검토 중"이라며 "합의 없이 강력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게시글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이건 단순 민원 수준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라며, 형사처벌과 함께 민사소송까지 제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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