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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랜드마크 향한 승부수"…HDC·포스코, 조합원 마음잡기 총력전

뉴스1 윤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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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랜드마크 향한 승부수"…HDC·포스코, 조합원 마음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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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홍보관 동시 개관…조합원들로 '북적'

파격조건 제시…출혈 경쟁에 조합원 '웃음꽃'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자 선정을 약 2주 앞두고 수주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는 9일 서울 용산구 베르가모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에 복합 주거지역단지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5.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자 선정을 약 2주 앞두고 수주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는 9일 서울 용산구 베르가모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에 복합 주거지역단지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5.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용산구 베르가모 웨딩홀 1층, 정비사업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을 수주를 앞두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설치한 홍보관은 9일 조합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양사의 홍보관 입구에는 대형 모형도가 시선을 압도했고, 실내에는 아파트 구조와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정교하게 꾸며져 있었다. 조합원들은 단지 구상도를 살피고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미래 보금자리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한 조합원은 "이대로만 지어진다면 서울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조합은 2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양사는 전날인 9일 홍보관을 동시에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표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티에르 용산' 공개…한강 조망·금융 혜택 강조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오티에르 용산'을 소개했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가 맡아, 한강의 물결을 모티브로 한 특화 디자인이 적용된다.

홍보관 안쪽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0대 디자이너로 선정된 양태오 작가가 설계한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대에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배치한 설계, 고급 조명 브랜드 '베르판'과 독일산 창호 '슈코' 적용 등 차별화 요소를 강조했다.


금융 조건도 조합원 부담 완화를 앞세웠다. 이주비 항목은 LTV(담보인정비율) 160%를 보장하며, 조합 필수사업비 1000억 원과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사업촉진비도 제안했다.

용산역과 신용산역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인 '포스코 빅링크' 구상을 제시, 경쟁사와의 연계성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강대로를 통해 경쟁사의 지하공간 개발구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지하통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30m 스카이브릿지 제안…복합개발 추진하는 HDC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자 선정을 약 2주 앞두고 수주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는 9일 서울 용산구 베르가모에 위치한 HDC 현대산업개발 홍보관에 복합 주거지역단지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5.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자 선정을 약 2주 앞두고 수주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는 9일 서울 용산구 베르가모에 위치한 HDC 현대산업개발 홍보관에 복합 주거지역단지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5.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강 변을 따라 단지 내 초고층 타워를 연결하는 길이 330m의 스카이브릿지를 내세운 '더 라인(THE LINE) 330'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구조설계사인 LERA와 손을 잡고 만든 단지 모형은 74.5m 상공에 설치되는 스카이브릿지를 그대로 구현했다

'어디서나 한강이 보이는 집'을 콘셉트로, 욕실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구조를 강조했고, 내부 체험 공간도 함께 운영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근 용산역,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복합개발을 강조하며 △용산역 아이파크몰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 등 정비창과 연계하는 복합개발 전략이 핵심이다.


이주비도 세대당 20억 원, LTV는 150%를 보장하고, 평당 공사비(858만 원) 또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파트를 짓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 복합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용산역,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정비창과 연결하고 일대를 복합 개발한다면, 용산이 향후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감 감추지 못한 조합원…'행복한 고민'

양사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조합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으며, 조합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조합원은 "용산은 아이파크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HDC가 더 끌린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금융 조건이나 설계를 보면 포스코가 더 실속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총 12개 동의 초고층 빌딩과 777가구 아파트, 894실 오피스텔,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정비 프로젝트다.

양사는 홍보관을 21일까지 운영한 후,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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