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근 해상서 드론 공격·통신방해
탑승객은 본국 송환·구호품은 가자 전달
이스라엘 "셀럽들의 셀카용 요트" 조롱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며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한 범선 '매들린호'가 이스라엘군에 저지당했다. 이스라엘군은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탑승객은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구호품은 가자지구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매들린호 탑승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올리려 가자지구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 50분 이스라엘 가자지구 부근 해상에 접근한 자유선단연합 범선 매들린호를 억류했다. 자유선단연합은 성명을 내고 "매들린호가 공해상에서 무인기(드론) 공격과 통신 방해를 받다 이스라엘군에 납치당했다"며 "구호품도 이스라엘군에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현장 사진에서는 매들린호에 탑승한 툰베리 등 활동가들이 손을 들고 투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매들린호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는 목적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출항했다. 툰베리를 비롯해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아일랜드 배우 리엄 커닝엄 등 12명의 활동가가 탑승했다. 툰베리는 출항 직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대량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호소했다. 출항 소식을 이스라엘은 매들린호 상륙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밝혔다.
탑승객은 본국 송환·구호품은 가자 전달
이스라엘 "셀럽들의 셀카용 요트" 조롱
이스라엘 군인이 8일 억류한 매들린호 탑승객들에게 빵을 건네고 있다.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탑승한 매들린호는 해상을 통해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을 시도하다 이날 이스라엘군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제공·AFP 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며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한 범선 '매들린호'가 이스라엘군에 저지당했다. 이스라엘군은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탑승객은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구호품은 가자지구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매들린호 탑승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올리려 가자지구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 50분 이스라엘 가자지구 부근 해상에 접근한 자유선단연합 범선 매들린호를 억류했다. 자유선단연합은 성명을 내고 "매들린호가 공해상에서 무인기(드론) 공격과 통신 방해를 받다 이스라엘군에 납치당했다"며 "구호품도 이스라엘군에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현장 사진에서는 매들린호에 탑승한 툰베리 등 활동가들이 손을 들고 투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매들린호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는 목적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출항했다. 툰베리를 비롯해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아일랜드 배우 리엄 커닝엄 등 12명의 활동가가 탑승했다. 툰베리는 출항 직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대량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호소했다. 출항 소식을 이스라엘은 매들린호 상륙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매들린호를 장악한 뒤 "쇼는 끝났다"고 툰베리 일행의 항해를 흠잡았다. 이어 "범선은 이스라엘 아슈도드로 운항됐고, 탑승객들은 각자 모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할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인스타그램용 셀카를 찍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매들린호를 '셀카 요트'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매들린호가 가져온 구호품 양 역시 트럭 1대분에도 못 미친다"고 꼬집으며 "구호품은 가자지구에 전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매들린호에 탑승한 활동가들에게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영상을 시청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카츠 장관은 엑스(X)에 "반유대주의자 툰베리와 그의 동료인 하마스 지지자들은 하마스가 여성과 노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잔혹행위를 저질렀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단연합은 지난달에도 해상을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몰타 인근 해역에서 드론의 공격을 받아 실패했다. 당시에도 단체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구호품 전달이 무산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