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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구원작전 앞두고…채권 딜러들 "물가 오른다" 베팅

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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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구원작전 앞두고…채권 딜러들 "물가 오른다"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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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 식품매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 식품매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 구제책으로 '20조원+α(알파)' 규모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 시장은 추경발 인플레이션에 베팅하고 나섰다. 회사채보다 빠른 속도로 국채 금리가 오른 가운데 국채는 장기물일수록 금리 상승폭이 큰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물가 상승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전장에 2.447%로 마감했다. 이는 대선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대비 11.3bp(1bp=0.01%포인트) 뛴 것이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907%로 12.3bp 올랐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70%로 13.0bp 상승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베어 스티프닝은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의식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다.

회사채는 같은 만기의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상승폭을 보여 국채와 신용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완화됐다. 3년 만기 무보증 AA- 회사채는 2.987%로 8.1bp 올랐고 동일 만기의 BBB- 회사채는 8.759%로 9.6bp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상승한 국채 금리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추가적인 재정 확대를 가능성이 의식된 결과라고 본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2차 추경 규모는 최소 20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도 올해 초 제시한 35조원 규모의 추경안에서 1차 추경액(13조8000억원)을 제외한 최소 21조원가량의 2차 추경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채무 조정·탕감 등 구제책이 2차 추경 사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시장 일각에선 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통상 대규모 추경 계획은 채권시장에서 재정 확대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곤 한다. 다만 이미 예상된 충격은 대부분 선반영된 상태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당(더불어민주당)에서 20조원 수준의 2차 추경을 고려한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추경규모의 60% 정도가 적자국채로 조달됐다"며 "그렇다면 2차 추경의 적자국채 조달 규모는 1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2025년 추정 GDP(국내총생산)의 0.5% 규모로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7bp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문 연구원은 "대선 이후의 시장 금리 변화는 이를 대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정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크고 유일한 변수는 경기 침체이지만 이는 예측할 수 없다. 중단기적으로 국내외에서 재정 우려가 지속될 수 있으나, 결국 금리는 펀더멘털에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2차 추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도 강구 중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2차 추경안을 중심으로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TF(태스크포스)에서 "라면 한 개가 2000원 한다는데 진짜인가",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혹여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주면 좋겠다" 등 물가를 민생과 연결지어 거듭 언급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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