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측 “10년 넘게 공황장애 약 먹는중…단순 해프닝”
이경규. 사진 I 스타투데이DB |
개그맨 이경규(65)가 약물 복용 후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는 보도에 “이미 다 소명하고 해결된, 단순 해프닝”이란 입장을 냈지만, 경찰 측은 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경규를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이경규는 전날 오후 2시께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자신의 차와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경규를 상대로 음주·약물 검사를 했으며 이 중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그 영향으로 운전을 못 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는 운전하면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관련 규정이 있다”면서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련자 진술을 바탕으로 정상적으로 처방 받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이씨 주장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MBN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가 약물 복용 뒤 운전을 해 적발된 이경규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이경규의 소속사 측은 이와 관련 “해프닝이다. 약물은 전혀 아니다. 감기 몸살에 걸려 약을 먹고 운전했던 것”이라며 “(아마도) 공황장애 약을 10년 넘게 먹고 있어 약물 검사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이 하나 검출된 걸로 보인다. 약봉지까지 제출했으나, 약물이 검출되긴 했으니 경찰에서 조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도 잘 소명하고 다 해결된 이야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경규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출연했던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호주 퍼스 횡단을 하다 공황장애를 겪게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하루에 10시간씩 달리는데 아무 것도 안 보인다. 거기서 오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계속 울다가 차에 쓰러졌다.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계속 아프기 시작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죽을 것 같았다”고 회상하며 지난 10년간 약을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경규는 TV조선 ‘모-던 인물史 미스터리.리’, 채널A ‘성공 비법을 찾아라 보스 어택’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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