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르카'는 알나스르 소식통을 인용해 "대의에 헌신하는 프로 선수처럼 행동하지만 호날두의 일부 행동은 사우다아라비아 구단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양측 재계약이 전면 보류된 이유"라 전했고 알나스르 레전드 파하드 알비시 역시 "호날두는 (팀 우승보다) 자기 기록에만 신경을 쓴다" 쓴소리했다.
일각에선 '실력 좋고 명망 있는 지도자라면 누가 호날두가 몸담은 포르투갈 대표팀이나 알나스르에 가겠는가'라며 쇠락한 기량과는 반비례로 소속팀에서 감독보다 거대한 존재감을 지녀 팀 경기력 제고를 저해하는 '호날두 딜레마'를 꼬집는다.
이 같은 비판 목소리를 호날두가 '결과'로 일축한 분위기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초대 대회 이후 6년 만에 또 한 번 UNL 정상에 발을 디뎠다. 호날두는 팀을 패배 수렁에서 건져올리는 영양가 만점의 동점골로 A매치 통산 138호 골을 신고, 자국 우승에 힘을 보탰다.
포르투갈은 5분 만에 멍군으로 화답했다. 이강인의 팀 동료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홀로 돌파한 뒤 왼발 강슛으로 반대편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다시 스페인이 앞서갔다. 전반 45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문전으로 배달된 침투패스를 방향만 툭 돌려놓는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리드를 회복했다.
이날 A매치 221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40세' 호날두가 전면에 나섰다. A매치 최다 출전 1위에 빛나는 그는 후반 16분 멘데스가 왼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공중으로 높이 떠오르자 예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르크 쿠쿠렐라(첼시)와 몸싸움을 이겨낸 뒤 오른발로 정확히 공을 맞춰 A매치 통산 138호 골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호날두의 8번째 득점.
'11m 러시안 룰렛'에서 포르투갈 집중력이 스페인을 조금 앞섰다. 1번 키커 하무스를 시작으로 포르투갈은 비티냐(파리 생제르맹),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멘데스, 후벵 네베스(알힐랄)까지 5명이 모두 골망을 흔들어 스페인을 울렸다.
스페인은 4번째 키커로 나선 베테랑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갈라타사라이)가 실축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선수단 중앙에 선 호날두는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의 두 번째 UNL 우승을 자축했다.
ESPN은 "호날두 이전 시대 포르투갈은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 출전이 각각 3회밖에 없었다. 우승은 0회였다"면서 "그가 등장하고 남유럽국은 월드컵 5회, 유로 6회에 진출했으며 메이저대회 트로피는 3개나 거머쥐었다"며 '흑표범' 에우제비우, '골든 제너레이션 2기 대표' 루이스 피구보다 호날두가 더 위대한 리더임을 콕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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