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위기다. HERE WE GO의 높은 신뢰도에 균열이 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최대 스포츠 신문 '아스'에서 활동하는 호아킨 마로토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비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선수는 오늘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결승에서 뛰었다. 니코 윌리엄스(스페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해당 인물을 지난달 아스널 입단이 거론된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26, 레알 소시에다드)로 보고 있다. 한목소리다.
수비멘디는 올여름 일찌감치 로마노의 시그니처 멘트를 부여받은 인물이다.
로마노는 지난달 28일 수비멘디의 아스널행을 알리면서 HERE WE GO를 띄웠다. 이번 여름 아스널의 1호 영입이었다.
다만 당사자인 수비멘디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거너스 입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 부인해 스페인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4일 스페인 매체 '마드리드 존'에 따르면 수비멘디는 "내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여름은 긴 여름이 될 것이다. 어떻게 끝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만일 사비 알론소 감독이 (내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라 전화한다면 어떨까. 예전부터 난 알론소를 우상이라 말해왔고 레알 소시에다드 B에 몸담을 때도 그를 코치로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신임 감독은 2019~2022년에 레알 소시에다드 B에서 젊은 피를 육성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성골 유스'인 수비멘디는 2017~2020년에 이곳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현역 시절 당대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자국축구 선배와 사제 연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수비멘디는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이를 부정하는 듯한 사진을 올려 주목받았다.
고향인 스페인 세바스티안 지역 해변을 찍은 사진을 게재해 런던 체류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레알 소시에다드는 여전히 수비멘디 잔류를 위해 노력 중이며 레알 마드리드 역시 그의 팬이다"라며 현시점 아스널 입단이 불가역적 단계에 이른 움직임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비멘디 역시 당시 상황에 대해 "의도적으로 올린 게 맞다.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있단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진을 게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 스킬, 라리가 정상급 패스 능력을 지녀 자국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에 일조한 2024년을 기점으로 빅클럽 영입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BBC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스탯맨 데이브는 "수비멘디는 빼어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라인과 라인 사이 패스 길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고 플레이 하나하나가 정말 간결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수비멘디는 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NL 포르투갈과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21분 선제골을 꽂는 등 맹활약했지만 팀은 승부차기에서 3-5로 석패해 준우승했다.
그럼에도 수비멘디는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두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9를 받아 군계일학 존재감을 뽐냈다. 아스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을 중심으로 꾸준히 레알과 연결 중인 '예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의 차기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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