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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하이파이브' 안재홍, 또 한 번 빛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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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하이파이브' 안재홍, 또 한 번 빛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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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이식 후 강풍의 초능력을 얻게 된 지성 役 맡아
"코미디의 결은 넓어…그 작품만의 톤앤매너 찾으려고 노력해"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NEW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NEW


[더팩트|박지윤 기자] 미친 소화력을 가진 배우 안재홍이 또 해냈다. 늘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모든 걸 내려놓고 열연을 펼치는 그가 강렬한 전작을 지우고 또 하나의 대표작과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하이파이브'로 말이다.

안재홍은 지난달 30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에서 폐 이식 후 강풍의 초능력을 얻게 된 지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개봉 전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극장에서 관객들과 처음 봤는데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 잊을 수 없는 희열을 느낀 순간이었다. 개봉하게 돼서 너무 설레고 감사하고 두근거린다"고 말문을 열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너무 재밌게 봤어요. 예전부터 강형철 감독님의 팬이었는데 특별히 이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요. 감독님의 상상력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끝내주는 영화를 만드셨구나라고 생각했죠."

안재홍은 폐 이식 후 강풍의 초능력을 얻게 된 지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NEW

안재홍은 폐 이식 후 강풍의 초능력을 얻게 된 지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NEW


작품은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그동안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 등을 통해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매 작품 얼굴을 갈아 끼우는 듯한 활약을 펼쳤던 안재홍은 이번에 찰랑이는 단발머리를 장착하며 또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 이는 그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외적 비주얼로, 강 감독으로부터 '하이파이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과 바람을 쏘는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머리를 길렀다고. 안재홍은 "바람이 잘 보일 수 있으려면 머리카락이 날려야 시각적으로 잘 구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허락도 받지 않고 길렀다. 감독님도 보시고 괜찮다고 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작가 지망생인 지성은 의문의 기증자로부터 폐를 이식받은 후 눈앞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급이 다른 폐활량을 얻게 된 인물이다. 히어로물 공식에 빠삭한 그는 자신처럼 초능력을 이식받은 사람들을 찾으면서 팀 '하이파이브'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이를 연기한 안재홍은 이재인(완서 역)과는 의외로 죽이 잘 맞는 남매 '케미'를 형성하고 유아인(기동 역)과는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리듬감 있게 쓰인 대사를 맛있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어요. 대본과 상황이 재밌으니까 이를 티 안 나게 하면서 예상치 못한 재미를 담고 싶었어요. 만화적인 작품에 오히려 사실감을 부여하면서 만화적인 느낌을 더 살리고 싶었달까요. 어디서 본 것 같은 평범한 인물이 굉장한 초능력을 가졌다는 데에서 오는 언밸런스함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밌는 대사를 더 현실 대화인 것처럼 툭툭 뱉으려고 했죠."

안재홍은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강형철 감독에 관해 "다정하고 부드러운데 카리스마는 분"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NEW

안재홍은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강형철 감독에 관해 "다정하고 부드러운데 카리스마는 분"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NEW


안재홍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기동과의 깜짝 키스신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에 안재홍은 "인공호흡 신"이라고 정정해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극장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박수도 나오고 발 구르는 소리도 들렸다. 이렇게 뜨겁고 즉각적인 반응이 나올 줄 몰랐다"고 생생하게 전하면서 유아인과의 호흡을 회상했다.

"(유아인은) 기동 그 자체로 보였어요. 지성과 기동은 굉장히 다른 캐릭터이지만 백수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하찮은 인물들이죠. 눈만 마주치면 싸우던 두 사람이 후반부에 슬램덩크를 오마주한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그 장면이 작품의 상징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까 감독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딱 화면으로 구현됐더라고요. 멀리 떨어져 있는 인물들이 가운데로 와서 손뼉을 치고 자기 갈 길을 가잖아요. 자기 말만 하던 캐릭터들이 한순간에 호흡을 맞추고 다시 갈 길을 가는, 이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장면인 것 같아요."


제작보고회에서부터 강형철 감독을 향한 각별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던 안재홍이다. 이번이 강 감독과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이었지만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15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이와 관련해 안재홍은 "20대 중반에 대학생 때 출연했던 단편영화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코미디 섹션인 희극지왕 섹션에 작품 제안을 받았었다. 정말 영광스러운 상인데 그때 심사위원이 강형철 감독님이셨다. 그때 인연을 맺었고 개인적으로도 잘 맞아서 시간을 쌓아오다가 '하이파이브' 제안을 받았다"며 "그때 감독님께서 '너에게 작품을 제안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얘기해주셨다. 감독님의 팬이라서 더 특별했던 순간이었고 뜨거운 마음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만난 강형철 감독은 어땠을까. 안재홍은 "다정하고 부드러운데 카리스마가 있다. 스태프들의 규모가 컸는데 한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게끔 타고난 카리스마가 있어서 모두 즐겁고 신나게 일하면서도 집중하게 만들어주셨다"며 "스케일이 정말 큰 작품이었고 빠르게 다가올 수 있게끔 많은 컷으로 구성되거나 무빙이 많았다. GKS순간에 잘 맞춰진 합을 담기 위해서 어마어마하게 약속이 많았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게 연출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재홍은 "'하이파이브'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 자신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NEW

안재홍은 "'하이파이브'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 자신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NEW


최근 영화 '리바운드', 넷플릭스 '마스크걸' '닭강정' 티빙 'LNTS' 등으로 대중과 만난 안재홍은 수많은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면서 '은퇴작이 아니냐'는 질문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얼핏 보면 부정적인 말 같지만 다음 행보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모든 걸 내려놓는 열연을 펼치는, 그야말로 현재에 충실한 안재홍에게 던지는 긍정적인 의문과도 같다.

이렇게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안재홍에게 '이번에도 잘할 것'이라는 대중의 반응이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궁금했다. 이를 들은 그는 "부담보다 감사하다. 관객들이 저에게 갖는 일종의 반가움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잘 느끼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코미디도 결이 넓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작품만의 톤앤매너를 찾으려고 하죠. 이번에 너무 반가웠던 건 매력이 뚜렷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이었어요. '날 행복하게 해줄 거야'라는 대중의 기대감이 감사해서 더 잘하고 싶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어요. 코미디의 결이 다양한 만큼 여러 작품을 잘 해내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수많은 결의 코미디를 만나면서도 꼭 지키는 자신만의 기준도 함께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안재홍은 "코미디 연기는 미션이 하나 더 주어지는 것 같다. 단순히 재미만 생각하고 접근하면 코어가 비는 것 같아서 연기와 무언가의 끈을 잘 잡고 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관객들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리바운드'(2023)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을 찾은 안재홍이다. 다소 침체된 극장가이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몸소 느꼈기에 '하이파이브' 관람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파이브'는 캐릭터들의 향연이에요. 저희만큼 단체 샷이 재밌는 작품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캐릭터들이 가진 능력이 사소하고 하찮아 보여도 함께할 때 힘을 발휘하고 특별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도 느낄 수 있어요. 극장에서 보시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나는 화면과 꽉꽉 채운 사운드 등이 있으니까 극장에서 보면 분명히 만족하실 겁니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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