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ㆍ트럼프 친구인 밀레이는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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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드리드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르헨티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례를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이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해당 게시물은 “밀레이는 단 1개월 만에 정부 지출을 30%나 줄이면서 흑자를 달성했다. 그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다. 재정 규율이 일반 대중에게 인기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워싱턴D.C.를 통제하는 강력한 특정 이익 집단에만 인기가 없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무원 일자리를 대폭 감축하며 재정적자를 줄이고 세 자릿수에 달하던 물가상승률을 50% 밑으로 낮추는 등 경제 정책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밀레이 표 경제 개혁에 찬사를 보낸 적 있을 정도다.
머스크 CEO가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개혁에 관한 글을 리트윗한 것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예산조정법안(OBBBA)’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난주부터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적자와 대규모 지출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벌어진 다툼에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트럼프’답게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했고 머스크 CEO와도 돈독한 사이를 이어오고 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정부는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 폭발적인 분쟁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으려 한다”며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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