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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 바벨 목으로 끌다 피 흘려"...뒤늦게 나타난 견주가 한 말

이데일리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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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 바벨 목으로 끌다 피 흘려"...뒤늦게 나타난 견주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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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30㎏짜리 쇳덩이를 목에 단 채 버려진 강아지가 발견됐다.

바벨을 단 채 발견된 유기견 사진=‘너와함개냥’ 인스타그램)

바벨을 단 채 발견된 유기견 사진=‘너와함개냥’ 인스타그램)


반려견 입양 카페 ‘너와함개냥’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어두운 골목길에서 찍힌 개 한 마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개는 쇠사슬로 된 목줄 끝에 15kg 바벨 원판 두 개를 달고 있는 모습이었다.

‘너와함개냥’에 이 개를 위탁한 A씨는 지난 1일 SNS에 “세상에는 못된 것들이 너무 많다”며 “오늘 동네 동생이 저 아이 입양처 함께 알아봐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비가 이렇게 오는데 바벨에 묶여 길바닥에서 비를 쫄딱 맞고 있는 아이를 동네 사람들이 신고해서 보호소로 데려갔다. CCTV 찾아보니 산에서부터 며칠 간 바벨을 끌고 동네로 내려온 듯”이라며 “산에 누군가 저렇게 버리고 간 거다. 무거운 바벨 들고 산까지 가서 유기하는 정성이 대단하다”면서 분노했다.

이후 시 보호소에 입양 공고가 올라갔고, 열흘간 공고 후에도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A씨는 8일 뒤 “바벨 유기견 주인이 나타났다”며 “과태료와 동물 학대로 신고는 접수했지만 소유권 포기 안 한다고 해서 이 녀석을 데려올 방법이 없다”고 했다.

A씨는“(유기견 주인이) 원래 잘 돌보던 아이였는데 잠시 기둥이 없어 바벨에 묶어 둔 건데 아이가 끌고 사라진 거라고 주장했다”며 “광주시 동물보호팀과 상담한 결과 지금으로선 주인이 데려가도록 하고 이후 동물보호팀에서 방문해 아이 환경과 상태를 다시 살펴 주시기로 했다”고 알렸다.

유기견 주인은 결국 소유권을 포기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오늘 중성화 후 무사히 위탁소(너와함개냥)로 아이는 이동했다”며 “아이는 심장사상충 양성. 사람을 무서워해 순화 후 치료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진 상태로 30kg 무거운 바벨을 목으로 끌다가 다리가 다 쓸려서 피를 줄줄 흘리며 구조된 녀석”이라며 “이 녀석 이름은 ‘벨’이다. 견생역전 할 수 있게 도와달라. 사상충 치료 마치고 좋은 곳으로 입양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