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주장이 또 빠지더라도 새로운 자원들이 실력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는 내년 6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대회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을 치른다. 5승 4무, 승점 19점으로 1위인 대표팀은 홈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쿠웨이트가 플레이오프 진출도 좌절, 동기부여가 없는 상태로 한국전에 나서게 된다. 반면, 한국은 이라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쿠웨이트전을, 본선을 준비하는 출발점으로 전환했다. 선수 실험의 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당장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소집됐던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호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선발 당시 배준호 등 일부 유럽파를 선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즌이 일찍 종료,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걱정했다.
그렇지만, 배준호는 지난 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전에 선발로 나서서 뛰며 경기력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자연스럽게 A대표팀으로 오게 됐다.
공격 2선 어디서나 뛸 수 있는 배준호의 합류는 이라크전에서 100% 몸 상태가 아닌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도 나서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뛸 몸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무리해 나설 필요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도 이라크전 직전 손흥민에 대해서는 부상 부위가 회복 중이라 역시 출전을 강권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고 실제 공격 2선은 주장 완장을 동갑내기 이재성(마인츠05)이 차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턴)으로 구성해 나섰다.
손흥민이 아니어도 나설 자원은 많다. K리그1에서 득점 부문 1위를 달리는 전진우(전북 현대)나 문선민(FC서울)이 뛸 수 있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양현준(셀틱)도 기다라고 있다. 여기에 배준호까지 등장했고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선발진 구성을 염두에 두면서 손흥민의 출전은 더 어려워졌다.
물론 국내에서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적다는 명분으로 일정 시간 뛸 수도 있지만, 이는 선수 개인이나 대표팀 전체로 봐도 손해일 수 있다. 홍 감독이 선언한 젊은 선수들을 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본선 직전까지 소속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수비 역시 부상으로 선발되지 않았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대신해 조유민(사르자), 권경원(코르파칸 클럽)을 활용했지만,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현대), 김주성(FC서울), 조현택(김천 상무) 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선수층이 생각보다 두껍지 않다는 점에서 더 기회를 줘야 한다.
대표팀은 8일 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전 파주NFC)에서 즐겁게 몸을 풀고 전술 훈련도 했다. 9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한다. 긴장감 유지를 위해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한다. 젊은피를 얼마나 잘 활용해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를 좁히느냐가 홍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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