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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임시현, 양궁 월드컵 3차 대회 2관왕…한국 종합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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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임시현, 양궁 월드컵 3차 대회 2관왕…한국 종합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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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과 임시현 /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김우진과 임시현 /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나란히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랴에서 개최된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세계 최강 리커브는 물론,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등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리커브에서는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혼성 단체전 등 전 종목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이 출전해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뒤, 멕시코, 이탈리아, 인도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독일과의 접전 끝에 슛오프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주자인 주장 김우진이 10점을 명중시키며 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김우진과 임시현이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추가했다. 예선 1위로 진출한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일본을 차례로 꺾은 후 결승에서 독일을 6-0으로 완파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지난 2차 대회 3관왕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입증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임시현, 안산(광주은행),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출전해 준결승에서 미국에 슛오프 끝에 아쉽게 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값진 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는 임시현이 예선 1위로 출발해 결승에서 팀 동료 안산을 6-0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차 대회 임시현과 이가현(대전시체육회)의 맞대결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한국 선수끼리의 결승이 성사되며 대한민국 리커브 여자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컴파운드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소채원(현대모비스), 심수인(창원시청), 한승연(한국체대)이 출전해 2022년 광주 월드컵 2차 대회 이후 3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2위로 본선에 오른 이들은 이탈리아, 인도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서는 월드컵 2차 대회 우승국 멕시코를 상대로 241-233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최용희(현대제철), 김종호(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가 출전해 독일, 이탈리아를 연파했으나 준결승에서 개최국 튀르키예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과테말라를 243-240으로 이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한승연이 은메달을 획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예선 1위를 기록한 그는 8강에서 대표팀 동료 심수인을 꺾고, 준결승에서는 멕시코의 마리아나를 146-142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또 다른 멕시코 선수 안드레아 베세라를 상대로 151점을 기록했지만, 상대의 159점에 밀려 값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11점제'의 시범 도입이었다. 기존 10점 과녁의 중심부인 엑스텐(X10, 지름 6.1cm)에 명중할 경우 1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경기의 박진감과 점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실험적 시도다. 이에 따라 리커브 개인전은 세트당 최대 33점, 혼성 단체전은 최대 44점, 남녀 단체전은 최대 66점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컴파운드 역시 50m 거리에서 엑스텐(지름 4cm)에 11점을 부여했다. 이는 경기의 박진감과 점수 변별력 강화를 위한 실험적 시도였으며, 대회 전반에 걸쳐 적용되었으나 최종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미국에 패배하고, 김우진이 개인전 32강에서 조기 탈락하는 등 일부 변수에서는 '11점제'의 영향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김우진은 32강 경기 3세트에서 10-10-9를 기록했으나, 상대가 11-11-8을 기록해 세트포인트 2점을 내줬다. 기존 방식이었다면 김우진이 29점, 상대가 28점으로 승부가 뒤바뀔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번 11점제는 시범 적용 후 평가를 거쳐 2026년부터의 공식 도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룰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