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공급·유틸리티 구축까지 지원
흥옌성 산단 입주기업 호평 쏟아져
박닌성에 '동남신도시' 개발 탄력
민관 공동개발 대표 사례 기대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우리는 단지 하나를 수출하는 게 아니라, 한국형 도시 개발 생태계를 수출하고 있다. LH는 앞으로도 민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공공이 먼저 떠안고, 해외 진출의 길을 함께 열어주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임현성 한국토지주택공사(LH) 베트남 지사장은 국내 주거복지를 담당해온 대표적인 공기업 LH의 베트남 진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LH는 지난 몇 년간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K-산단'과 'K-신도시'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공공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LH는 베트남에서 산업단지, 신도시, 정주환경까지 포함하는 한국형 개발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수출하며,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할 '공공개발 플랫폼'을 선보였다. LH는 베트남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도 K-도시개발의 영토를 적극 넓힐 예정이다.
흥옌성 산단 입주기업 호평 쏟아져
박닌성에 '동남신도시' 개발 탄력
민관 공동개발 대표 사례 기대
![]() |
임현성 LH 베트남 지사장이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H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우리는 단지 하나를 수출하는 게 아니라, 한국형 도시 개발 생태계를 수출하고 있다. LH는 앞으로도 민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공공이 먼저 떠안고, 해외 진출의 길을 함께 열어주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임현성 한국토지주택공사(LH) 베트남 지사장은 국내 주거복지를 담당해온 대표적인 공기업 LH의 베트남 진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LH는 지난 몇 년간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K-산단'과 'K-신도시'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공공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LH는 베트남에서 산업단지, 신도시, 정주환경까지 포함하는 한국형 개발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수출하며,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할 '공공개발 플랫폼'을 선보였다. LH는 베트남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도 K-도시개발의 영토를 적극 넓힐 예정이다.
■한국형 클린산업단지 첫선
8일 LH 등 현지에 따르면 최근 LH는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서 143ha 규모의 '클린 산업단지'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LH가 베트남 정부와 정부대정부(G2G) 협력으로 추진한 한국형 산업단지 1호 수출 사례다.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베트남 현지 기업 등 27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전기전자, 기계, 제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기업들이 포진한 가운데 일부는 이미 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추가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클린 산업단지는 공기업인 LH가 주도한 개발이라는 점에서 민간 중심 산업단지와 크게 구분된다. LH는 산업단지 조성 초기부터 토지 확보, 인허가, 기반 인프라 구축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해왔다. 입주 기업 입장에서 초기부터 안정적인 산업용지 공급으로 시작해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유틸리티 구축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고 있다. 실제 입주 기업들은 "행정 절차가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노하우 집약 15만명 규모 K-신도시
LH는 산단에 이어 한국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K-신도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LH는 베트남 박닌성에서 810ha 규모의 '동남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1:2000 수준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마치고 사전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H는 2026년 사업권 확보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거, 상업, 산업, 공공기능이 복합된 자족형 도시로 약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회주택 1만세대도 포함돼 소득 계층별 포용성을 갖춘 구조로 설계됐다.
임 지사장은 "신도시는 단순한 택지 조성을 넘어서 교육, 의료, 문화, 교통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면서 "동남신도시는 한국형 도시계획 모델을 기반으로 베트남에 처음 수출되는 신도시로, 향후 민관 공동개발 방식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트남이 K-도시 수출 확산 출발점
LH가 한국형 클린산업단지와 신도시 사업의 첫 대상지를 베트남으로 정한 데는 여러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 베트남은 정치가 안정되고 역동적인 경제성장, 젊은 인구 구조를 갖춘 대표적 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과의 외교 관계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돼 G2G 협력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9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어 산업용지, 정주 인프라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하지만 장점만큼 기업 입장에서 제도적 불확실성도 크다. △중앙과 지방정부 간 권한 분산 △인허가 해석 차이 △복잡한 행정절차 등이 주요 진입 장벽이었다.
LH는 공공시행자 위치에서 이같은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기반시설을 선투자 방식으로 조성해 민간이 빠르게 생산설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최적의 적임자다.
임 지사장은 "공공이 기반을 조성하고 민간이 안전하게 진출하는 동반 진출 전략이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