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바나나를 닮은 모습 때문에 이른바 '바나나 장어'라고 불리는 장어가 잡혀 화제다. /사진=BSS산인 방송 캡처 |
일본에서 바나나를 닮은 모습 때문에 이른바 '바나나 장어'라고 불리는 장어가 잡혀 화제다.
5일 일본 BSS산인(山陰)방송에 따르면 이즈모시에 사는 남성 에스미 아키라(75)씨는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있는 기수호인 진자이호에서 지난달 28일 밤 바나나 같은 장어를 낚시하다 잡았다.
호수 근처에 사는 그는 봄에서 가을 사이 틈틈이 진자이호에서 장어를 잡아 지역 슈퍼에 공급해왔다.
그는 "낚싯대에 무언가가 걸린 순간 일생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말까 한 귀한 물고기라는 느낌이 왔다"며 "낚싯줄을 조심스럽게 감아 올려 무사히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번에 잡은 바나나 장어는 몸길이 약 80cm, 무게는 350g 으로, 일반 장어보다 1.5배가량 더 크다. 크기로 보면 나이도 1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바나나 장어는 10만 마리 중 1마리꼴로 발견될 정도로 희귀한데, 일본에서는 잡은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미는 "정말 운이 좋았다.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또 "보통은 잡자마자 구워 먹지만, 이번만큼은 장어가 '먹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듯해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낚시 비법에 대해 "해 질 무렵 장어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배를 띄운 다음 8개의 낚싯대를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 놓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바나나) 장어는 무게가 있어 당기는 손맛도 좋았다"며 "(독특한 장어를 잡은 적이) 두 번 있었으니, 앞으로도 또 잡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2년 전 하늘색을 띤 장어를 잡은 적도 있다.
시마네현립 신지호 자연관 '고비우스'는 "어떤 원인으로 인해 '색채 변이'라고 불리는 돌연변이를 일으킨 사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스미는 "이 바나나 장어를 키우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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