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환자 6월부터 증가
땀으로 체내 수분 배출되면
혈액양 줄고 혈류 약해져
물을 조금씩 자주 보충해야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과도한 물·과일 섭취는 위험
땀으로 체내 수분 배출되면
혈액양 줄고 혈류 약해져
물을 조금씩 자주 보충해야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과도한 물·과일 섭취는 위험
우리 몸의 60~70%는 물, 즉 수분으로 구성돼있다. 성인 기준 소변과 땀 등으로 배출되는 하루 수분량은 약 2.5L다. 이는 곧 우리가 얼마큼의 수분을 섭취해야 하는지 기준이 되는 수치이기도 하다. 6월부터는 땀에 의한 수분 손실량이 많아지는 만큼 물 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다량의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외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혈액 양도 감소하고 심장이나 뇌로 공급되는 혈류도 약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의 연중 발생률은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8월 정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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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
저혈압이란 평소 혈압이 90(수축)/60(이완기)mmHg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혈압이 낮다는 건 전신의 여러 장기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단순히 ‘더위 먹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혈압 변화에 따른 증상의 일부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피부나 근육에서부터 중요 장기로까지 단계별로 혈액 공급이 줄어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과 전해질의 양에 맞춰 ‘물’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 부족은 저혈압뿐 아니라 심근경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 교수는 “혈액 내 수분량이 줄면 혈액 자체의 점도가 높아져 끈적거리는 상태가 되고 이는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심장에 무리를 줘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이는 혈압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탈수’를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약은 크게 3가지 기전을 갖고 있는데, 심장 박동수를 줄이거나(베타 차단제) 소변을 통한 수분 배출로 혈관의 저항을 줄이거나(이뇨제) 심장의 수축력을 억제하고 혈관의 확장을 도모(칼슘 통로 차단제)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동반하지 않으면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관이 수축되고 소변 배출이 억제된다. 본인이 어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정 수분 섭취량’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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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
아무리 더워도 수분 섭취를 함부로 해선 안되는 환자군은 신장질환자다. 부정맥,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장은 양 옆구리 뒤, 등쪽 갈비벼 밑에 2개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주먹만한 크기의 강낭콩 모양으로 팥색을 띠고 있어 콩팥이라 불리기도 한다.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혹은 투석환자는 전신 부종이 발생하거나 폐·심장에 물이 찰 수 있다”며 “신장질환자가 아니더라도 과도한 수분 섭취는 저나트륨혈증과 같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신장질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도 저하돼있기 때문에 수박과 참외, 바나나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여름철 제철 과일을 먹을 때 유의해야 한다”며 “칼륨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근육쇠약, 부정맥, 심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과 과일은 한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여러번 나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이뇨작용으로 체내 수분을 더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투석 중인 환자라면 외부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몸을 긁거나 상처가 날 만한 상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가희 대동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하루에 필요한 수분량은 개인의 건강상태나 나이, 활동량, 날씨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체중(kg)의 30ml를 곱한 수치”라며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운동을 하게 되면 땀을 통해 수분이 손실되므로 운동 전후, 쉬는 시간 틈틈이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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