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
예상치 못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
베트남 경제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6% 성장하며 동남아시아의 부러움을 사고 있을지 모르나 급진적인 개혁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난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되기 전 8년간 베트남의 무자비한 공안기관들을 이끌어왔던 또럼(To Lam)은 그렇게 주장한다.
그는 "모든 생산력을 해방"하기 위한 "혁명"을 추구하며 공무원을 해고하고 경제법을 개정하느라 분주하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는 취임 직후 동지들에게 경고했다.
베트남 경제는 원래도 가난했던 나라가 베트남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래 50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처음에는 승리한 공산주의 정권이 민간 부문을 "청산"하려 했다. 물자 부족, 배급제, 기아가 뒤따랐다. 1980년대 소련은 경제난으로 베트남에 대한 원조를 줄였고 이는 불안을 더욱 심화시켰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454%에 달했고 베트남 국민 절반이 빈곤에 시달렸다. 1986년 당시 총비서가 사망한 후 새로 임명된 총비서가 민간 기업을 합법화하고 시장 경제를 수용하는 길을 열었다.
'쇄신'이란 의미의 '도이머이?oi moi'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40년 동안 1인당 GDP는 18배 증가했고 빈곤은 급감했다.
베트남의 저렴한 노동력, 정치적 안정(일당 독재 국가이다), 아시아 공급업체와의 근접성, 제조업에 대한 관대한 인센티브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은 수출용 소비재를 조립하는 많은 공장을 건설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정,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그리고 최근에는 탈중국 다변화를 추구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바람이 베트남 투자로 이어졌다.
그러나 베트남의 호황을 이끌었던 동력들이 둔화되거나 역전되고 있다. 저렴한 노동력의 풀은 줄어들고 있고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 대미 무역은 대체로 자유로웠으나 이제 도널드 트럼프는 46%의 관세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소유 공장에서 나머지 경제 부문으로의 파급 효과는 비교적 적었다.
베트남은 다른 곳에서 제조된 부품에 거의 부가가치를 더하지 못하는 조립 허브로 고착될 위험이 있다. 더 유망한 발전 경로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지만, 또럼은 자신의 임기를 걸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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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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