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뉴스9에 이어 '뉴스더' 코너를 통해 정치권 상황 자세히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취임 나흘째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인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까지 중요한 일정을 두루 소화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하는 최지원 기자와 이재명 정부의 취임 첫주 움직임과 의미 살펴보죠. 최 기자, 일단 이 대통령이 G7 다자회의 방문을 전격 결정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논의중이란 설명이었는데, 어떤 배경이 있는 겁니까?
[기자]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직후인 오늘 오전 참석 사실을 발표한 건데요. 사실 대선 전 선대위 때부터 참모들 사이에선 G7 참석에 대해 부정적 의견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통상적이라면 참석하는 게 맞지만 이번엔 취임 11일 만으로 준비 시간이 많지가 않죠.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 관세 문제를 공격적으로 몰아붙일 경우 이 대통령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을 공개 석상에서 곤혹스럽게 했던 적이 꽤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문제를 각각 조언해 온 위성락 안보실장과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 실장은 "그래도 가서 부딪혀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이 원장 후보자는 "서두를 필요 없다"는 쪽이었다고 합니다. 이같은 의견 대립 속에 결국 이 대통령이 가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견이 적지 않았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전격 참석을 결정한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관계가 풀리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는 게 중론입니다. 올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민주당 의원들에게 미국 측 의원들은 "미국에는 중국이 가장 큰 걱정이란 것만 알라"고 간접 조언했다는데요. 관세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시기를 지나 두 정상이 1시간 넘게 통화를 나눌 만큼 관계가 개선된 지금 상황을 우리가 '전략적으로 활용하자'는 판단을 이 대통령이 내렸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을 잘 아는 한 의원은 이 역시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결정일 거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 대통령이 어제 대통령실 조직개편을 했는데, 대통령 권한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자]
'국정상황실 확대', 또 국가위기관리센터 승격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재정기획보좌관을 부활시킨 걸 두고 국정과제와 관련된 재정 전략에 대통령실이 직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지역화폐 등 국정과제들은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확장 포퓰리즘 유혹에 빠질 경우 이를 제어할 장치가 마땅치 않다는 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비상계엄을 계기로 쏟아졌던 국민적 요구가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단 점에서 배치되는 흐름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일부 수석들 인사 발표는 좀 늦어지는 분위기인데,,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민정, 정무, 홍보, 사회수석 인사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 민정수석 후보로 거론되는 오광수 전 검사장에 대한 여권의 비토 목소리가 큰 상황이죠. 하지만 오 변호사 기용에 대해선 이 대통령의 의지가 크다고 합니다. 검찰을 잘 아는 특수통 인사가 검찰개혁도 잘 할 수 있을 거란 판단인 겁니다. 내일 있을 걸로 보이는 인사 발표에서 오 변호사 기용을 그대로 진행하느냐 여부가 향후 이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 설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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