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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손흥민, '경질' 포스테코글루에 마지막 메시지 "토트넘에 최고의 밤을 선사하신 분, 영원한 레전드"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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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손흥민, '경질' 포스테코글루에 마지막 메시지 "토트넘에 최고의 밤을 선사하신 분, 영원한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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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게 된 엔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은 토트넘의 영원한 레전드"라며 "감독님이 토트넘의 방향성을 바꿨다. 처음부터 자신과 우리를 믿었고, 잠시도 약해지지 않았다. 그 결과 토트넘이 수십년 동안 기다렸던 최고의 밤을 안겼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끊어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짐을 싸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오전 "구단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가장 위대한 순간이지만, 승리의 감정만으로 부족했다"는 말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동행을 멈췄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 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시아 무대에서 시작해 유럽 최고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지도자다. 한 스텝 한 스텝 밟아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는 곳마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상에 오르는 비법을 아는 지도자라는 평가 속에 클럽의 색깔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전 사령탑들의 수비적인 색채를 단숨에 공격 축구로 지워냈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시종일관 압박하는 소위 '닥공'을 토트넘에 심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플랜B가 부족했다. 부임 2년차 들어 상대가 파훼법을 찾아내자 쉽사리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성적을 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1승 6무 22패로 부진하면서 구단 창단 이후 한 시즌 최다 패배의 굴욕을 쓰며 17위에 머물렀다.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는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영국축구협회(FA)컵 역시 16강에서 돌아섰다. 시즌 내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나돌았다. 그래도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며 최후의 순간 함께 웃었고, 미래를 바라보자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큰 각광을 받았다. 알려지기기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 하루 전 선수들에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정말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비카리오 영상에는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출연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이 토트넘 우승을 위해 싸우라고 말했다. 우리 마음 한편에는 그들이 경기의 큰 부분을 차지했고, 경기장에서 나와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겼다는 것”이라며 “이는 구단과 팬들에게 큰 업적이다. 이 축구 클럽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중요한 밤, 역사적인 밤이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가려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문제점을 조명했고, 결별을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소속사를 통해 "토트넘 감독으로 보낸 가장 큰 감점은 자부심이다. 잉글랜드의 역사적인 클럽을 이끌고 걸맞는 영광을 되찾는 기회를 얻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차에는 무조건 우승한다'는 약속을 지켜낸 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바오에서의 그 밤은 2년간의 힘든 노력, 헌신,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했던 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정점이었다"면서 "우리는 또한 이 클럽이 앞으로 17년을 더 기다리지 않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강하게 신뢰했던 손흥민의 이별사는 절절했다. 그는 "감독님은 나를 주장으로 믿어줬다. 토트넘에서 캡틴은 내 커리어 중 가장 영예스러웠던 특권"이라며 "덕분에 가까이에서 감독님의 리더십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선수가 됐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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