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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나만의 '샤넬 카' 만들 수 있다?…차별화로 고객 사로잡는 벤츠 [Car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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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나만의 '샤넬 카' 만들 수 있다?…차별화로 고객 사로잡는 벤츠 [Car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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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작된 마누팍투어...최고급 차량 대상
글로벌 판매 40%에 적용..."인기 상당"


스페인 이비사 인근 타고마고섬에 4월 30일 마이바흐 마누팍투어 워크숍이 열렸다. 마누팍투어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차량 외장 색상이 컬러칩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타고마고=오지혜 기자

스페인 이비사 인근 타고마고섬에 4월 30일 마이바흐 마누팍투어 워크숍이 열렸다. 마누팍투어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차량 외장 색상이 컬러칩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타고마고=오지혜 기자


럭셔리 분야에서는 다른 누구도 가지지 않는 특별한 것을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메르세데스-벤츠가 독특한 차별화 전략으로 부유층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누팍투어'라는 고유의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나만의 차를 실현시켜줌으로써 럭셔리 차량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공급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3일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마누팍투어는 수공예를 뜻하는 독일어벤츠에서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디자인 옵션 서비스로 통용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차를 디자인해 '나만의 차'를 만들어주는 셈이니 마누팍투어의 본래 뜻과도 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고객들은 차량 색상뿐만 아니라 가죽 시트의 원단, 2단 헤드레스트 필로우, 바닥 매트 종류, 대시보드 트림 등을 취향껏 고를 수 있다.

올리비아 볼파트 마누팍투어 세일즈 담당자가 4월 30일 스페인 이비자 인근에 위치한 타고마고섬에서 마누팍투어를 설명하고 있다. 타고마고=오지혜 기자

올리비아 볼파트 마누팍투어 세일즈 담당자가 4월 30일 스페인 이비자 인근에 위치한 타고마고섬에서 마누팍투어를 설명하고 있다. 타고마고=오지혜 기자


벤츠가 지금 형태의 마누팍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21년 10월로, 벤츠 차량 중에서도 마이바흐·S-클래스 세그먼트·G클래스·AMG 등 최상위 차량을 대표하는 모델 시리즈를 중심으로 적용하고 있다.

인기도 상당하다.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벤츠의 최고급 차량 중 40%에 마누팍투어 디자인 옵션이 적용됐다. 올리비아 볼파트 마누팍투어 세일즈 담당자는 "자신만의 맞춤형 서비스가 고객에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인테리어 등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옵션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4월 29일 스페인 이비사의 한 레스토랑에서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비사=오지혜 기자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4월 29일 스페인 이비사의 한 레스토랑에서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비사=오지혜 기자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럭셔리 차량 시장에서 마누팍투어의 힘을 자신했다. 자신의 취향을 맘껏 차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럭셔리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에 따라 가지고 있는 요트나 주택 거실의 색상 등에 맞춰 차량 색을 고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노란색 차량만 선택하는 마니아가 있다면 마이바흐 차량을 노란색으로 맞춰 가질 수 있으니 (구매로 이끄는 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도입이 점쳐지는 SL을 살 때는 더욱 다채로운 마누팍투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색깔은 광물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이나 최신 트렌드 컬러 등 50개 이상의 옵션이 제공될 예정(국내 도입 미정)이다. 기자가 바그너 CDO에게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 조합을 물었는데 그는 "마이바흐 시그니처 조합으로 쓰이고 있는 빨간색과 검정색의 투톤 조합에다가 흰색 인테리어를 더한 게 가장 마음에 든다"며 "그렇지만 흰색, 검정색 투톤 조합은 마치 샤넬 느낌이라서 멋있다"고 귀띔했다.

이비사·타고마고=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