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선발이 불투명하다. 한국은 이라크 원정에서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는데, 손흥민은 발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뛰지 못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이라크전이 끝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은 발바닥이 완벽하게 100% 낫지 않았다. 쿠웨이트전에 출전은 2~3일이 지나고 판단을 할 것이다. 무리를 해서 해야 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밝히며, 쿠웨이트전 기용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라크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B조 9차전에서 김진규(전북 현대), 오현규(KRC헹크)의 연속골로 이라크를 2-0으로 꺾으며 승점 19점(5승 4무)으로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결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어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이어갔다. 이라크전이 끝나고 전세기로 곧바로 귀국했고, 선수단은 잠시 휴식 후 8일 파주NFC에 소집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의 기둥이자 주장인 손흥민은 최근 발바닥 부상으로 곤혹을 지렀다.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이후부터 발바닥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치료에 전념했다.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의 쿠웨이트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홍명보 감독에게 손흥민 몸상태를 묻자 “손흥민의 상태가 100%는 아니다. 무리하면 뛸 수는 있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 시즌 동안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이제 시즌이 끝났다. 무리해서 출전을 해야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장에서는 활약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외부에서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경기장에서는 역할을 못 했지만, 밖에서는 아주 잘 해줬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를 잘 받아들이고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해냈다.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해 부담이 없다. 손흥민이 선발로 뛸 가능성이 적지만, 반대로 유럽파 선수들을 최대한 쉬게하고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홍 감독은 “지금 멤버에서 젊은 선수로 구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 순간부터는 월드컵 체제로 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한 번 기용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 이후에도 쉴 틈이 없다. 월드컵 본선 무대인 미국으로 떠나 클럽월드컵을 보면서 사전 답사를 한다. 7월에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과 9월에는 미국 원정 친선경기(미국·멕시코)를 앞두고 있다.
이에 “7월달에 동아시안컵에 선발될 선수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내년에 가능성이 크고 팀에 도움이 되고 경쟁력이 있는 선수 위주로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전은 본선 진출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지만, 대표팀이 어떤 전술적 실험과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여줄지에 관심이다. 선발 출전이 불투명한 손흥민이 짧게라도 홈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을지도 촉각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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