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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삭발' 등 수년간 괴롭힘…"분리조치도 안해" 분통

연합뉴스TV 고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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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삭발' 등 수년간 괴롭힘…"분리조치도 안해"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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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청양의 한 고등학생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수년간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은 강제 삭발 등 가혹행위와 금품을 갈취당했는데, 학교측은 피해 접수 이후에도 같이 수학여행을 가게하는 등 분리조치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술병이 널브러져 있는 공간.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남성이 오른손에는 흉기를 들고 태연하게 웃고 있습니다.

<현장음 >"미안해 안 미안해. 알았어 몰랐어. (미안합니다) 청테이프 진짜 감는다."

또래들은 남성을 붙잡고 청테이프로 포박하는가 하면, 미용도구로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기도 합니다.


<현장음> "야 하하하. 스크래치도 해봐."

피해 남성은 충남 청양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으로, 중학교 2학년부터 지난 5월까지 4년 동안 또래 학생 4명으로부터 이러한 가혹행위를 지속적으로 당했습니다.

1천만 상당의 금품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A군이 지난달 가족들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사건은 수면 위에 드러났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걔네들이 그냥 저를 친구라고 생각 안 하고 자기들이 부려먹고 싶은 장난감처럼 취급하고…"

가족들은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신고했지만, 학교측은 가해학생으로부터 즉시 분리 조치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 "5월 11일에 피해 관련 학생들을 분리조치를 요구 했었는데 학교측에선 그 내용에 대해서 수학 여행 전이라 수학여행 갔다오고 조치하겠다…"

이로 인해 A군은 수학여행 중 가해 학생들로부터 협박을 받는 등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영상 보고 진짜 하늘이 무너졌어요. 강력하게 처벌했으면 좋겠고.

우리 아들이 많이 당했잖아요. 다른 학생에게 피해 없도록…"

교육당국은 전담 조사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한 상태며, 학교폭력대처심의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지용]

#학교폭력 #충남_청양 #가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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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