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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은 말 안듣는 애들 싸움” 빗댄 트럼프…젤렌스키가 들이민 숫자는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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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은 말 안듣는 애들 싸움” 빗댄 트럼프…젤렌스키가 들이민 숫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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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어린이 사망자 631명
푸틴은 놀이터로 온 살인자” 젤렌스키 반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마친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마친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애들 싸움’으로 비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칭하며 반박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과 함께 놀이터에 있는 어린이가 아니다”라며 “그는 어린이들을 죽이기 위해 놀이터로 온 살인자”라고 받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 어린이가” 주변에서 말리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 듯 싸우는” 상황으로 빗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내와 세 자녀를 잃은 우크라이나인 아버지를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남성의 “무한한”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집 곳곳에서 가족을 찾아다닌다”며 “아직도 그 일이 악몽같다고 내게 토로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실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다른 당국자들과 “다르다”며 “그는 어떤 통계나 수치, 공격 횟수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면 이 고통을 완전히 느끼고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여름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여름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 중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631명으로 집계됐다며, 러시아가 민간인을 자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키도 했다.

러시아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아이들 싸움으로 비유한 일을 놓고 전쟁은 “우리 실존의 문제”라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 “당연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한편 “그러나 우리에게 이 문제는 안보 이익과 우리,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실존 문제”라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향해 대러시아 제재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대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르마크 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루비오 장관을 워싱턴DC에서 만났다며 “전선 상황 및 방공 부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루비오 장관에게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