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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 넘기고 철인3종 대회 참가…포기를 모르는 자가 전하는 건강한 삶의 비결 [더 인플루언서]

매일경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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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 넘기고 철인3종 대회 참가…포기를 모르는 자가 전하는 건강한 삶의 비결 [더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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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인터뷰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본인제공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본인제공


최근 ‘건강’과 ‘웰빙’이 사회 전반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운동과 피트니스는 개인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일상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운동·피트니스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맞춤형 운동법과 식단, 정신 건강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건강한 습관을 전파하고, 팔로워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건강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헬스 인플루언서들이 피트니스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봉은지 씨는 러닝, 사이클, 철인3종 등 다양한 운동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다. 주로 운동하는 모습, 대회 영상을 업로드한다. 봉씨는 2011년부터 약 4년간 플로어볼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2023년부터는 첫 철인 3종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첫 경기 후 1년만인 2024년에는 충청북도 철인3종 선수 소속으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여했다.

인스타그램은 그를 두고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과 팔로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운동 중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운동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를 만나 피트니스·스포츠 크리에이터 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제작 노하우, 콘텐츠와 삶의 철학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철인3종 선수, 크리에이터로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본인제공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본인제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포츠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 그리고 철인3종 선수로 활동 중인 ‘스포츠봉’ 봉은지입니다.


-‘스포츠봉’이라는 별명과 채널명을 정하게 된 특별한 스토리가 있나요.

사실 ‘스포츠봉’이라는 이름은 단순하게 제 이름의 성인 ‘봉’에서 시작된 별명이에요. 운동을 꾸준히 해오며 자연스럽게 스포츠와 연결된 제 삶을 담아 ‘스포츠봉’이라고 부르게 됐어요.

-주로 어떤 콘텐츠를 올리고 있나요.

=저는 주로 운동에 진심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몸매 노출이 아닌, 실제로 극한의 운동과 훈련을 통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고강도 운동 속에서의 진솔한 모습을 공유합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콘텐츠 덕분에 저를 응원해주는 팬층이 형성됐다고 생각해요. 운동을 망설이던 분들이 도전해보고 싶다는 관심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이클 중심의 콘텐츠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철인 3종 경기와 러닝 분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등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체육을 전공했어요. 대학(체육대학) 재학 중 비인기 종목인 플로어볼을 처음 접하게 됐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체육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보니, 실업팀이나 엘리트 선수 시스템이 어릴 때부터 구축돼 있지 않고, 대부분 대학생 시절에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해 국제대회에 출전시키는 구조입니다.


저 역시 대학 시절 국가대표 선발에 지원했고, 훈련을 거쳐 대표 선수로 활동하게 됐죠. 체코와의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것을 끝으로 선수 활동은 마무리하고, 이후에는 체육 관련 단체에 취업해 경력을 이어갔습니다. 체육단체에 종사하면서 취미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2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클에 빠지게 됐죠. 그리고 SNS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이클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사실 제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저 활동적인 성격 덕분에 자연스럽게 운동을 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며 어울릴 때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이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제 삶 자체가 스포츠와 함께하는 삶이 되어 있더라고요.

-운동선수로서의 경험이 지금의 크리에이터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플로어볼 국가대표 경험도 소중하지만, 사실 지금은 철인3종 선수로서의 활동이 저에게 있어 운동에 대한 열정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도전과 훈련이야말로,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운동 중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무엇보다 가족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코로나 시기라 면회는커녕 전화 한 통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 하나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SNS 해킹을 당했을 때는 활동을 멈출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 순간에도 수많은 DM과 메시지를 통해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 덕분에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재활에 집중할 수 있었고,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치명적인 병이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아닌 이상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마음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로서 어떤 역할을 하든 결국 ‘사람들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됐습니다.

-요즘 많은 이들이 고난을 극복한 경험 등에 공감하고 이러한 콘텐츠를 사랑해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만큼 현실은 쉽지 않고, 살아가면서 누구나 예상치 못한 수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고난이 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우리가 힘들 때일수록 강한 사람의 모습을 보며 더 큰 공감과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가진 단단함이,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하니까요.

‘건강한 삶’ 원동력은 ‘도전’
-‘건강한 삶’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저는 자기 삶 속에서 무언가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신체적인 활동일 수도 있고, 본인의 업무나 작은 운동 기록일 수도 있죠. 중요한 건 무엇이든 스스로 도전하고, 그 성취를 통해 삶의 의미와 활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믿어요. 이런 감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간다면,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에너지와 도전정신은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나요.

=어릴 적 어머니께서 “무언가를 시작했으면, 싫어도 끝까지 해보라”고 가르쳐주신 것이 지금의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저는 결과가 어느 정도 보일 때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향을 갖게 됐어요. 지금의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성격 역시 사실 어릴 적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런 강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저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기관에서 스포츠 관련 업무도 하고 있다고요. 본업과 인플루언서 활동을 병행하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요즘은 정말 세대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저 역시 본업과 크리에이터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처음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회사가 같은 스포츠 분야이다 보니, 필요할 때는 제 활동이 회사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업무 중에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크리에이터 활동이 본업에 지장을 준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저는 항상 책임감 있게 제 업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회사와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행히 회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운동·스포츠 크리에이터가 많이 늘고 있는데, 자신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사이클이나 철인3종과 같은 종목은 극한의 체력과 위험 요소가 따르기 때문에, 일반 여성분들이 러닝처럼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스포츠입니다. 특히 철인3종은 수영을 포함하고 있어 물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지죠.

이처럼 희소성이 있는 종목이기에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고,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만능형 스포츠인’의 장점도 있습니다.한 종목에 특화된 크리에이터는 많지만, 철인3종, 러닝, 사이클, 스키, 당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모두 즐기는 여성 크리에이터는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와 가장 인기를 얻은 콘텐츠가 있을까요.

=사이판 대회에서 낙차 사고로 피를 흘리고 붕대를 감은 채 120km를 완주했던 영상이 가장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있던 한 외국인은 그 모습을 보고 감동해 눈물을 흘릴 정도였으니, 저에게도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요.

봉은지 콘텐츠 이렇게 만들죠
-디테일한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별도로 함께하는 PD가 있습니다. 마침 그분도 자전거를 타는 분이라, 직접 라이딩을 하면서 촬영을 해주셔서 현장감이 훨씬 더 잘 살아나고, 영상의 퀄리티도 높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아이디어는 주변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로 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심으로 담아 전달합니다. 특별히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있다면, 결국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을 담아 이야기하면, 구독자들도 그 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 같아요.

-만들고 싶은 콘텐츠와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간극을 어떻게 줄여가고 있나요.

=소통은 꾸준히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만, 운동 콘텐츠는 체력과 시간 소모가 크다 보니, 현실적으로 구독자분들이 원하시는 모든 콘텐츠를 다 촬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심을 담아 소통하고, 최대한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SNS별로 어떤 콘텐츠를 올리고 있나요. 겹치지 않게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주로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튜브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영상 중심의 플랫폼이고, 업체와의 협업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 피드 스타일이나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확실히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SNS 채널들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콘텐츠 흐름으로 운영 중입니다.

유튜브는 전문 PD와 함께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고, 기획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틱톡과 네이버 클립 등도 병행해서 운영 중이지만, 별도의 차별화 전략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스포츠 크리에이터 봉은지 콘텐츠. 본인제공

스포츠 크리에이터 봉은지 콘텐츠. 본인제공


-글로벌 이용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릴스를 통해 영어 자막 등 해외 감성을 반영한 영상은 소통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외 감성이 국내 감성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의 타깃과 콘텐츠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콘텐츠를 자주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운동 능력이 향상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그 과정을 콘텐츠로 공유하며 가능성과 노하우를 나누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저의 사업이나 광고 등 일적인 콘텐츠를 올릴 때에도,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아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운동’이라는 키워드는 나이를 먹어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운동의 난이도나 체력은 세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제 인생과 함께 SNS 역시 운동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변화해 가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결혼하게 된다면 임산부 운동, 엄마가 된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운동처럼 자연스럽게 흐름이 바뀌겠죠. 제 인생을 운동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이어가고 싶습니다.

SNS 수익화 꿀팁은
-요즘 인스타그램 등에서 최근 가장 핫한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사실 저는 운동 외의 분야는 잘 보지 않아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핫한 트렌드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정보 공유나 상황극 등 짧은 영상 콘텐츠가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고, 전반적인 흐름도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익은 주로 어떻게 만들고 있나요.

=주요 수익원은 브랜드 협업 및 앰버서더 활동을 통한 광고입니다. 이 외에도 유튜브, 틱톡, 네이버 등 플랫폼에서의 조회수 기반 수익,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구독자 운영을 통한 수익도 함께 발생하고 있습니다.

-SNS 수익화에 많은 이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봉은지님만의 비법이나 꿀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팔로워는 사실 돈으로 살 수도 있는 시대이고, 그 사람이 실제로 소통을 잘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는 인사이트 데이터를 보면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댓글로만 판단하기엔, 댓글조차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현실이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무엇보다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진정성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만큼 저도 잠을 줄여가며, 사진 한 장을 올릴 때도 제3자의 시선에서 어떻게 보일지 늘 고민하고 업로드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콘텐츠를 대충 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게시물 하나하나에 늘 정성을 다해왔습니다.

-광고 콘텐츠와 오가닉(비광고) 콘텐츠의 비중은 어떻게 조절하고 있나요.

=광고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비호감으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달에 적정한 횟수를 정해 광고를 수락하고 있으며 광고비와 무관하게 제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경우에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수익보다도 제 이미지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도 하고 있다고요. 기업과의 협업 시 주의할 점이나 본인만의 원칙이 있다면요.

=저는 기본적인 예의와 의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너무 계산적으로 관계를 따지기보다는, 콘텐츠가 정말 좋고 서로 이미지적으로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다면, 수익보다는 관계를 우선으로 보고 함께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그 관계를 통해 도움을 주고받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요즘 SNS에서 젊은 친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무엇일까요. 최근 SNS에서 감지되는 트렌드 변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저도 이 부분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힘든 운동이나 도전적인 활동을 선뜻 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팔로워층도 보면 30~40대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체육의 중요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현실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서도 체육이 중심이 아닌 부수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스포츠 분야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선 저도 아직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나요.

=현재는 의류 브랜드 ‘릴릭스(RELIVX)’를 론칭해 대표로서 사업도 함께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단순히 수익을 목적으로 만든 브랜드가 아니라, 제가 극한의 운동을 하며 직접 느낀 불편함을 보완하고자 자체 제작한 제품들입니다. 예쁘면서도 편안한 운동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운동할 때 진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힘든 순간을 겪고나니 보인 것들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4년 전 큰 사고를 겪었을 때는, 운동 인플루언서로서 정말 삶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한 해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한 달 동안 호흡기를 끼고 누워 지내며, 말도 못 하고 코로나19 상황으로 가족조차 만나지 못했던 그 시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한 달 내내 침대에 누워 있으니 운동이 더욱 간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아, 내가 정말 운동을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그때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인스타그램 해킹도 당했었다고요.

=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이 정말 컸습니다. 다행히도 약 3개월 만에 계정을 되찾긴 했지만, 사진과 기록은 모두 사라졌고, 현재 계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소셜미디어에서의 보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이중 인증, 로그인 알림 등의 다양한 보안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습니다.

-반대로 뿌듯했던 순간은요.

=활동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점은 단순히 협찬이나 광고와 같은 혜택보다도, 운동을 통해 정말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인플루언서로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지닌 분들이라 그런지, 진심 어린 교류가 가능했고, 지금도 그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본인제공

스포츠 인플루언서 봉은지 씨. 본인제공


-본인의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고 있나요.

=저는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진정한 영향력과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겉이 아닌 속이 꽉 찬, 진심과 가치를 담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바로 ‘콘텐츠에 담긴 진정성’입니다.

-최근 많은 10대들이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요.

=제 원래 꿈은 군인이나 경찰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멋진 일로 생각하시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다릅니다.

요즘은 10만 구독자가 있어도 고정 수입이 일반 회사원 월급보다 적은 경우도 많고,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은 주 7일 내내 일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억지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보다, 스스로 정말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기반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꼭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 무엇보다 부지런함이 중요합니다. 인플루언서든 유튜버든, 쉬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부지런함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나이를 먹어서도 스포츠와 함께하며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건강한 삶 속에서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며, 많은 분들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황순민 기자의 ‘더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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