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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축구 안 봐요' 반값 된 中 월드컵 예선 최종전 티켓…6회 연속 진출 실패에 "경기 보느니 싸게 파는 게 낫다"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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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축구 안 봐요' 반값 된 中 월드컵 예선 최종전 티켓…6회 연속 진출 실패에 "경기 보느니 싸게 파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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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판매 15분 만에 매진시켰던 중국 축구팬들의 열기가 크게 식었다. 이제는 반값에라도 티켓을 처분하려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다.

중국이 또 다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2승 7패, 승점 6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문 중국은 최종전인 바레인과 10차전 결과와 무관하게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플레이오프 개념의 4차예선으로도 향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행 티켓이 48장으로 늘어났다. 아시아에 배정된 진출권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었다. 14억 명의 방대한 시장인 중국이 내심 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배려한 결정이라는 시선이 줄을 이었다.

중국이 혜택을 살리지 못했다. 3차예선 3개조 상위 2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3~4위 팀은 4차예선에서 한 차례 더 월드컵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런데 중국은 꼴찌로 3차예선을 마쳐 조기에 탈락했다. 중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경험은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을 치르지 않았던 2002년이다. 이후 6회 연속, 24년째 관중으로 월드컵을 즐기게 됐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원정을 이기면 4차예선을 노려볼 수 있었다. 팽팽한 흐름 속에 전반이 끝나기 전 페널티킥을 허용한 게 치명적이었다. 전반 40분 수비수 양쩌시앙이 박스 안에서 인도네시아의 돌파를 막으려다 파울을 범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끝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그대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중국은 볼 점유율을 인도네시아와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전체적인 슈팅 시도가 인도네시아보다 적었다. 유효슈팅도 1개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중국은 마지막까지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지다 보니 확실한 기회가 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중국은 결국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인도네시아가 시간을 보내는 상황에서 중국이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중국은 오는 10일 충칭에서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지난달 중국축구협회가 바레인전 홈 티켓을 판매할 때만 해도 생사를 건 최후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런 열기를 반영하듯 15분 만에 5만 5천장이 빠르게 매진됐다.



지금은 의미가 없다. 월드컵 진출 실패 후 많은 중국팬이 바레인전 티켓을 저가에 내놓고 있다. '소후닷컴'은 "지난달 23일 바레인전 티켓이 공식 판매됐다. 최대 1,380위안(약 26만 원)에 달했던 일반 좌석은 물론이고 수만 위안에 달했던 고가의 스카이박스 자리도 순식간에 매진됐다"며 "그때만 해도 많은 축구팬이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월드컵 가능성이 사라지자 인기가 금세 식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애초 1,080위안이던 티켓은 600위안에 팔리는 중이고, 480위안 티켓도 280위안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박스 티켓까지 절반값에 거래하겠다는 글이 나돌고 있다.

한 팬은 "가족과 함께 중국을 응원하려고 했으나 이제는 의미가 없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를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느니 싸게 파는 게 이득"이라고 했다. 또 다른 팬도 "호텔과 항공권까지 예약했지만 중국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다. 이제는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반값 티켓 판매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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