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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관련 단체 추천 강사 11명, 서울교대 통해 초등학교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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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관련 단체 추천 강사 11명, 서울교대 통해 초등학교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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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리박스쿨 사무실. 테이프로 출입을 통제한 모습이다. 박찬희 기자

지난 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리박스쿨 사무실. 테이프로 출입을 통제한 모습이다. 박찬희 기자


뉴라이트 성향 역사교육 단체이자, 21대 대선 댓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리박스쿨’ 관련 단체가 추천한 강사 11명이 서울교육대학을 통해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로 출강한 내역이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6일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서울교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설립한 ‘한국늘봄교육연합회’ 소속 강사 11명은 서울교대에서 강사 연수를 받았다. 이후 이들은 지난 3~4월 1인당 많게는 월 140만원(28시간)을 받고 서울 시내 초등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이들 11명이 받은 강사료는 모두 900만원에 이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해 서울교대에 늘봄학교 강사 연수 예산 등으로 12억1천만원을 지급했다. 이때 서울교대는 재단 쪽에 500여명의 강사 인력을 추천받았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늘봄교육연합회 관련 강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이름으로 서울교대와 지난 2월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창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문화예술) 등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늘봄학교 돌봄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을 자체적으로 5주간 운영하기도 했다.



리박스쿨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첫해부터 학교 출강 강사 등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르치려 계획했던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손 대표는 2022년 8월 한 세미나에서 ‘젊고 매력적인 교사 발굴을 위해 청년들을 정기적으로 선발해 이승만·박정희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듬해 교육부의 늘봄학교 정책이 본격화 되면서 다른 우파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늘봄학교 필승을 위한 모임’을 결성해 늘봄학교를 통한 진출을 꾀한 흔적도 드러났다.



서울교대는 전날 리박스쿨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어 “언론을 통해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리박스쿨 관련성을 인지한 즉시 업체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해당 업체와의 협약을 취소 조치 완료한 후 통보했다”고 밝혔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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