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간의 뜨거운 우정을 의미하는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언제 그랬냐는 듯 정면 충돌했습니다. 트럼프의 감세 법안을 머스크가 비판하면서 시작한 갈등이 이제는 막말과 협박으로까지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이루라 기잡니다.
[리포트]
백악관을 떠나 테슬라로 돌아가는 머스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 열쇠를 선물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내 친구인 일론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항상 친구로서 대통령의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친구는 일주일도 안돼 적이 됐습니다.
현지시간 5일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법안을 연일 비판하자 공개적으로 저격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우리는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앞으로도 그럴지 모르겠어요. (일론에)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그러자 머스크는 SNS에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배은망덕하다"고 분노했습니다.
발끈한 트럼프는 "머스크가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정부 지원과 계약을 끊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고, 머스크 역시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다는 댓글을 달며 반격했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는 감세 법안을 머스크가 비판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역임하는 동안 주요 결정에서 밀리며 좌절과 실망이 누적된 게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크 밀러 / AP 백악관 담당 기자
"머스크는 관심을 독차지하고 존재감을 과시하며 정부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이는 트럼프 참모들이 결코 원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선언으로 시작된 브로맨스는 결국 1년 만에 비방과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이루라 기자(irura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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