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사고' 유족들 직접 만난 비서실장, 눈물···"국민 안전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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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와 관련해 요구안 서한을 받기 전 유족의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6. bjko@newsis.com /사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태안화력 발전소 사고 희생자 관련 '진상조사 요구안'을 전달받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6일 오후 5시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으로부터 태안 발전소 사고 관련 '진상조사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고 김충현씨는 서부발전의 하청업체 노동자로 근무했으며 지난 2일 태안 화력발전소 내 기계공작실에서 기계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8년 태안발전소 하청 노동자였던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지 7년 만에 발생한 사고다.

이날 요구안 전달 현장에는 고 김충현씨의 유족들과 엄길용 위원장, 김영훈 공공운수노조 한전KPS 발전지회장, 최진일 태안화력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도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더 이상 죽지 않게 대통령이 해결하라'는 문구 등이 적힌 피켓과 김충현씨 영정 사진을 들고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했다.

엄 위원장은 강 비서실장을 만나 "정권이 바뀌었고 노동자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일하다가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세상을 꼭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7년 전 고 김용균 선생님이 사고를 당했던 같은 장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저희도 많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안전조치나 이런 게 됐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재명 정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 처벌법이라든지 이런 것들과 관련해 저희가 엄중 처리해야 할 것이다. 또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정도의 사업장 조치도 취해야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노동자의 안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 정부다. 후속 조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또 "같이 현장에서 협력업체에 계신 분들의 트라우마 지원도 저희가 아끼지 않고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린다"며 "주시는 서한은 저희가 잘 받아 전달하고 이후 조치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양쪽 눈가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보완 요구에 강 비서실장은 "이전 정부와는 다르게 이 정부에서만큼은 노동자가 더이상 눈물을 안 흘리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서한을 받으러 나온 것은, 저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저희 의지가 강하다고 이해해 달라. 저희가 아직 (대통령실) 인선이 다 안 돼 경찰서장이 (서한을) 받아보자는 등 의견이 있었지만 대통령께서도 '그러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제가 직접 나와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왔다.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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