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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낫는다? 오십견 방치했다간… [헬스]

매경이코노미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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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낫는다? 오십견 방치했다간…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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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참지 말고 통증 조절·운동 병행해야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과 유착돼 관절이 굳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과 유착돼 관절이 굳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십견은 ‘50대가 되면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에서 유래한 단어다. 정식 질환명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점점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과 유착돼 관절이 점차 굳어가는 진행성 질환이다.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도 불린다.

오십견의 대표 증상은 어깨 관절 통증, 그리고 어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운동 장애다. 초기에는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기 힘들지만 유착이 진행될수록 팔을 앞으로 들기 어렵고 밖으로 돌리기도 힘들어진다. 주머니에서 물건을 자유롭게 꺼내기 힘들거나 심한 경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휴지로 뒤처리를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오십견은 제때 치료만 받으면 빠른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점. 흔히 오십견을 ‘저절로 낫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십견은 보통 염증기와 동결기, 해빙기 세 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통증이 강하고 이후 점차 줄어든다. 이때문에 해빙기에 있는 환자들은 스스로 나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경우 지속적인 통증은 없더라도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거나 어깨가 단단하게 굳으면서 관절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민슬기 연세스타 원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며 좋아질 수 있지만, 그사이 관절이 굳고 근력이 약화되면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며 “단순히 참기보다 통증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초기엔 비수술 치료 시행

오십견 치료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관절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처음에는 약물이나 주사, 물리 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는 약물 치료와 함께 6주 정도 꾸준히 물리 치료를 실시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다만 약물·주사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관절수동술이라고 불리는 ‘브리즈망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오십견 환자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어깨 국소마취를 시행한 후 의료진이 직접 관절을 풀어주고 굳어진 관절막을 부드럽게 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절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다소 덜하다.

브리즈망 치료 후에는 반드시 재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어깨 관절 주변이 다시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해줘야 한다. 3개월 정도 도수 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관절내시경 수술법도 있다.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1㎝ 미만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기구를 넣어 염증을 제거하거나 유착된 관절낭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최소 침습 수술이라 회복이 빠르고 주변 조직 손상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오십견은 당뇨병, 갑상선, 심혈관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발병률이 높은데, 이러한 경우에도 관절내시경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2호 (2025.06.04~2025.06.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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