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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송성문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면 옷 벗어야죠"

스포티비뉴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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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송성문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면 옷 벗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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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맹봉주 기자] 연장에 접어든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고,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했다.

역시나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이 됐다. 공은 오른쪽 담장을 넘겼고 송성문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팬들은 환호했다. 키움의 끝내기 승리였다.

키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연장 10회말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최근 3연승으로 모처럼 상승세를 달렸다.

상대는 리그 1위 LG. 게다가 선발투수는 LG 1선발 요니 치리노스였다.

키움 타자들은 치리노스에게 7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8회 치리노스가 내려가자마자 이주형이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홈런을 때렸다. 1-1 동점이 됐다.

경기는 연장까지 갔고 10회말이 왔다. 키움 첫 타자로 주장 송성문이 들어섰다. LG 불펜 김영우가 던진 초구를 노려 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나온 끝내기 홈런이었다.


송성문은 "너무 얼떨떨하다. 부산 사직에 다녀와서 피곤한 상태에서 주말 시리즈 첫 경기를 잡았다. 좋은 흐름 가져가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 홈런 상황도 돌아봤다. "워낙 LG가 강팀이지 않나. 1위를 달리고 있고 상대 투수도 신인이긴 하지만, 이전 맞대결에서 투구가 많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직구가 워낙 좋은 투수라 실투가 오는 걸 놓치지 말자고 타석에 임했는데 운 좋게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상상만 하던 일은 현실이 됐다. 송성문은 끝내기 홈런에 감격해 하면서도 모든 건 운이라며 자만하지 않았다.


"(끝내기 홈런에 대해)사실 상상을 많이 했다. 직접 끝내기 홈런을 치니 상상보다 더 좋다. 그동안은 동점으로 연장 가면 뜬공 치고 아웃된 기억만 난다. 홈런 치기 어려운 투수라 상위 타선으로 연결만 잘하자 했다. 앞에 조영건 투수가 타구 맞고도 투혼을 발휘하는 걸 보고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마음 먹었다. 노리고 쳐서 홈런이 되면 다 50, 60홈런 칠 거다. 운이 좋았다."

현재 키움은 타선에 외국인 타자가 없다. 야시엘 푸이그는 투수 라울 알칸타라로 바뀌었고 루벤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새 외국인 타자 스톤 개랫은 빨라야 다음주 주말에 뛸 수 있다.


송성문은 "외국인 타자 비중이 큰 KBO이지만, 그래도 외국인 타자 1명이 팀 순위를 올려주진 않는다. 결국 9명이 동등하게 기회를 얻으며 타석에 나가는 게 야구다. 각자 다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 게 응집력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3월 4연승을 달린 후 키움은 3연승이 처음이다.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최근 분위기만큼은 최고다. 송성문은 3연승에 대해 "처음이 아닌데 처음 같다. 선수들이 그 힘든 5월을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기쁘다"고 돌아봤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포기하면 옷 벗어야 한다. 나도 어릴 때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으로 응원하는 팀이 지면 솔직히 경기장 찾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두 번 갈 거 한 번 갔다. 그래도 야구장에 와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면 선수들이 얼마나 감사해하고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게 된다. 앞으로 많이 경기장에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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