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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나달라" 고 김충현 추모제‥"중대재해처벌법 엄정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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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나달라" 고 김충현 추모제‥"중대재해처벌법 엄정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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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 산사태 주의보 발령
◀ 앵커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하청 노동자 고 김충현 씨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만나달라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는데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나와 요구서를 전달받고, 엄중 처리 방침을 밝혔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소를 띤 고 김충현 씨의 영정사진 앞에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형이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습니다.

동료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남겨진 이들이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살인기업 한전KPS, 유족 앞에 사죄하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김영훈/고 김충현 씨 동료]

"유가족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확실한 책임자 처벌, 그리고 원청의 진심 어린 사죄뿐입니다."

대통령에게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만나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대선 날짜까지 달력에 표시해 둔 김 씨는 끝내 새로운 대통령을 보지 못했고, 그가 떠난 자리에는 마지막으로 읽던 '이재명과 기본소득'이라는 책이 남았습니다.

6년 전 같은 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구조를 바꿔 달라고 새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다쳤다던 왼팔의 아픔이 있다고 해서 산재 사망을 말하려던 저의 마음을 이해 가능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현대판 노예 제도를 반드시 없애 주십시오."

추모제를 마친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습니다.

"더 이상 죽지 않게 대통령이 해결하라!"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이 나와 요구서를 직접 전달받고 엄정한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일하다 죽는 나라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강훈식/대통령 비서실장]
"중대재해처벌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엄중히 처리해야 될 것이고요. 또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정도의 사업장의 조치도 취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씨는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공작 기계에 왼팔이 끼이면서 숨졌습니다.

원청업체인 한전KPS는 김 씨가 임의로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다고 밝혔지만, 일지에서는 원청 감독자의 서명도 확인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태안발전소에 대해 특별감독에 준하는 강력한 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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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주예찬 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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