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MBC 언론사 이미지

15층 아파트 덮친 70여톤 천공기‥주민 150여명 귀가 못해

MBC
원문보기

15층 아파트 덮친 70여톤 천공기‥주민 150여명 귀가 못해

속보
국정기획위, 검찰 이어 방통위도 업무보고 중단
◀ 앵커 ▶

어젯밤 경기도 용인의 전철 공사 현장에서, 지반을 뚫는 대형 중장비인 천공기가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아파트 벽면이 뚫릴 정도로 큰 충격에 주민 150명이 대피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반에 구멍을 뚫는 천공기가 15층 아파트를 덮친 채 기대어 있습니다.


작업자들은 공중에서 불꽃을 튀기며 천공기를 잘라 냅니다.

어젯밤 71톤짜리 천공기가 아파트 쪽으로 넘어지면서 아파트 벽면 일부와 베란다 등이 파손됐습니다.

[이채옥/피해 아파트 주민]

"집이 막 흔들흔들하면서 그러니까 건물 무너진 줄 알고 처음에는 지진 났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지금 칠십 둘인데 너무 무섭더라고‥"

철도공단 등 관계 당국은 밤샘 수습 작업을 벌였고, 오늘 오전부턴 기중기 세 대를 동원해 천공기를 고정하고 해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60여 가주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충격으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육안 검사로는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왔지만, 아파트에 큰 충격이 가해진 터라 정밀 안전 진단이 끝나기 전에는 귀가할 수도 없습니다.

아파트 정문은 보이다시피 이렇게 통제선으로 막혀 있고요.

이 옆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택배기사에게 물건을 옮기기 전에 먼저 전화를 달라는 내용과 함께 '안전 검사가 끝나야만 입주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어제 반바지 차림에 진짜 그냥 입은 옷 그대로 나오긴 했는데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고 그래서 지금 들어가서 옷을 좀 갖고 오려고…"

천공기는 아파트 바로 옆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쓰러졌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중은 아니었고, 엿새 전 마지막 작업 이후 대기 중이었습니다.

[박종인/피해 아파트 주민]
"베란다를 열면 바로 앞에 (천공기가) 서 있는 거예요. 불안하죠. 혹시라도 혹시라도 넘어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긴 했어요."

고용노동부와 철동공단 등 관계 당국은 천공기를 해체 작업을 마친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전효석 / 영상편집: 김민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조윤기, 전효석 / 영상편집: 김민지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